[관광, 코리아!] 주왕산-백암온천으로 '봄마중 건강 기차여행 떠난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매서운 추위도 한 풀 꺾였다. 우선 코끝에 닿는 바람부터가 부드럽다. 당장 집밖을 나서고 싶은 마음이 발동한다. 화사한 봄 시즌은 아니지만 본격 봄 마중을 시작할 때가 다가왔다. 간절기. 이럴 땐 우선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을 추스리는 워밍업 수준의 여정이 좋겠다. 편안하게 기차에 몸을 싣고 명소를 찾아 나서는 한편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몸과 마음이 다 흡족할 그런 여행이 된다. 마침 코레일관광개발에서는 태백산맥 자락의 명산, 주왕산을 둘러 볼 수 있고, 울진 백암에서 온천욕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1석 2조' 건강 기차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새봄을 상큼하게 열어젖힐 수 있는 알뜰 여정을 소개한다.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1석 2조 건강 기차여행을 떠난다!

코레일관광개발은 태백산맥 지맥에 위치한 아름다운 주왕산의 매력을 맛보는 한편, 울진 백암 한화리조트에서의 여유로운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멀티 기차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빼어난 풍광의 주왕산을 감상하고, 수질 좋은 백암에서의 온천욕으로 겨우내 쌓인 스트레스를 씻어낸다면 썩 괜찮은 봄 마중이 될 듯하다. 마침 여행의 시작도 대자연이 본격 기지개룰 켜는 3월 5일, 19일 두 차례에 걸쳐 특가에 실시된다. 코레일관광개발 길기연 사장은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화려한 꽃구경에 앞서 미리 봄을 준비할 수 있는 건강기차여행상품을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건강도 챙기고 우리 산하의 멋진 풍광도 맛볼 수 있는 1석 2조의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적극 추천한다.

◆첫째날, '전통문화와 대자연의 묘미를 함께 맛보다'

오전 8시 25분 서울 청량리역, 기차여행의 낭만이 시작된다. 기차라는 여유롭고 운치 있는 공간은 비좁은 승용차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우선 몸과 마음부터가 편해진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광, 아직은 잿빛이 많지만 양지에 파릇한 새싹과 물가의 버들강아지, 과수원의 매화가 계절의 변이를 실감케 한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대자연의 파노리마를 즐기다 보면 어느덧 경북 영주 풍기역. 금세 3시간여가 훌쩍 지나 밥 때가 다 됐다. 우선 소백산 청정한우 식당의 맛난 점심으로 배를 채운다. 경상북도 지방은 본래 한우가 유명하다. 그중 영주의 것은 최고의 육질로 평판이 나 있다. 풍기 인삼과 홍삼을 먹여 키우거나, 조리에 활용한 부드러운 육질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안동 하회마을'

여행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별미로 배를 채우고 본격 여정에 나서는 시간. 우선 전통문화의 보고인 안동 하회마을을 찾는다. 마을 전체가 중요 민속자료 제 122호로 지정된 하회마을은 국보, 보물, 중요 민속자료 등으로 지정된 무형문화 유산의 집합체다.

특히 하회마을의 매력은 직접 사람이 살고 있다는 점. 따라서 보여주기 위한 박물관, 민속촌 등과는 또 다르다. 때문에 마을이 더 생동감 있고, 말 그대로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전수되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서애 유성룡 선생 종택 등에는 당시 선인들이 사용하던 생활도구와 서화, 교지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다.

마을을 휘감아 도는 낙동강의 물굽이도 그 풍광이 빼어나다. 마을 앞 강변에는 너른 모래톱이 형성돼 있고, 강건너는 '부용대'라는 절경이 펼쳐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접하는 듯하다. 부용대에 오르면 하회마을을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다.

▶주왕산의 매력에 빠지다

하회마을의 고풍스러운 매력에 흠뻑 취했다면 이제는 대자연의 절경에 빠져들 차례. 사계절 풍광이 아름다운 경북 청송 주왕산을 둘러본다.

주왕산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절경이다. 우뚝 솟은 기암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맑은 소를 이루고, 하얀 눈꽃에 덮인 바위 봉우리와 천년 소나무의 어우러짐은 영락없는 병풍 속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주왕산은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특히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겨울에도 3폭포까지 무난하게 산세를 즐기며 건강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청학과 백학이 노닐었다는 학소대 등 명소가 트레킹 코스 곳곳에 이어진다. 물론 눈이 내리지 않는 날, 혹은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은 눈꽃산행을 즐길 수는 없다. 하지만 나름의 매력을 발산 하는 곳이 바로 주왕산이다.

청정 오지 청송에서 재를 넘으면 툭 트인 동해바다가 나선다. 동해는 차가운 날씨에 푸르름을 더한다. 울진 백암 온천을 향하는 길목은 동해안의 풍성한 항구와 앙증맞은 포구가 이어져 겨울바다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오후 6시, 후포항에서 백암 한화리조트로 향해 휴식을 취한다.

◆둘째 날, '뜨끈한 온천욕& 호젓한 고찰 답사'

여행 둘째 날. 뜨끈한 온천수에 겨우내 움츠러든 마음부터 풀어내고, 고찰 불영사를 찾아 마음을 씻는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날. 여유롭게 오전 온천욕을 즐긴 후, 울진의 명물 월송정을 찾아 솔숲을 산책하고 해안경관을 감상한 후 고찰 불영사를 찾는다.

▶고적미 흐르는 비구니 사찰 '불영사'

경북 울진은 바다와 깊은 계곡의 묘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불영 계곡에는 신라 고찰 불영사가 자리하고 있어 여정에 꼭 들러볼 법한 곳이다. 불영사의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제 28대 진덕여왕 5년(651)에 창건된 이 절은 의상대사가 세운 사찰로는 가장 앞선 곳이다. 의상대사는 마치 이곳의 지세가 인도의 천축산(天竺山)과 같아 천축산이라 칭하고 불영사를 세웠다고 한다.

불영사는 비구니 사찰답게 절집이 단아하고 깔끔하다. 채마밭이며, 연못, 가람 등 사찰이 전반적으로 단아하면서도 호젓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느릿하게 연못 등 곳곳을 포행하다 보면 '여유'라는 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경북의 또 다른 전통문화 계승지 '봉화 닭실마을'

경상북도는 가장 한국적인 요소를 고루 갖춘 지방이다. 그중 봉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곳. 봉화의 닭실마을은 500년 동안 한과를 만들어온 전통마을이다. '닭실'이라는 재미난 마을 이름의 내력은 지형에서 유래한다. 동쪽의 옥적봉이 수탉을 닮고, 서쪽의 백운령이 암탉을 닮았기 때문이다. 석천정사를 휘돌아나간 계곡물이 닿는 곳에 충재 권벌의 유적과 고풍스런 종가도 있다.

▶건강기운을 맛본다 '풍기 인삼시장'

경북 풍기는 예로부터 대표적인 인삼 생산 고장이다. 따라서 '풍기인삼' 브랜드는 이미 약효 등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이름 높다. 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 쇼핑이다. 풍기 인삼 시장에 들러 산지의 고품질 인삼을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기회다. 이틀간의 여정을 마치고 풍기역에서 오후 6시 9분 열차에 올라 서울 청량리역에는 오후 8시 53분에 도착한다.

이번 '건강기차여행'은 12만 9000원(4인 1실), 13만4000원(3인 1실), 13만9000원(2인 1실) 세 가지로, 열차비, 연계차량비, 숙박비, 식사1회, 입장료(하회마을, 온천료, 불영사),여행자보험 등이 포함돼 있다. 문의. 코레일관광개발(1544-7755 www.korailtravel.com)

◇봄이 오는 대자연으로 건강기차여행을 떠난다. 코레일 관광개발은 최근 백암온천과 주왕산, 풍기인삼시장, 안동하회마을 등 여행의 박자를 고루 갖춘 웰빙열차여행상품을 출시했다. 겨우내 움츠러든 몸과 마음에 봄기운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알뜰 여정이다. <사진제공=코레일관광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