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기사 퍄오원야오, 첫 세계 제패 보인다

바꿔치기에서 큰 손해를 본 쿵제(孔杰)가 자책하는 몸짓으로 자기 머리를 몇 차례 두들기더니 돌을 거뒀다. 조선족 기사 퍄오원야오(朴文堯)가 예상을 뒤엎고 완승을 이끌어내는 순간이었다.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사 주최) 결승 3번기는 21일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중화회(中華匯)서 벌어진 제1국부터 파란 속에 출발했다. 123수 끝, 흑 불계승.

퍄오(23) 九단은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는 단단한 포진으로 시종하며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상대의 당당한 운석(運石)에 전기(前期) LG배 우승자이자 현역 세계 3관왕인 쿵제(29)도 흔들렸다.

막판 하변에서 패(覇)를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격차는 더 벌어져 갔다. 퍄오는 2009년 제4회 도요타덴소배서 준우승했고 우승 경력은 아직 없다.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 1회 또는 준우승 2회면 九단을 인정하는 중국 규정에 따라 五단에서 '가불(假拂) 입신(入神)'한 상황이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이 걸린 이 대회 2국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중화회는 어떤 곳? 韓·中교류 위한 민간 기구

중화회(中華匯·대표 양재완)는 한국과 중국 간의 통상·문화 교류 진흥을 위해 2010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공간에 세워진 민간 기구다. 이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두 나라 모든 종사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휴식처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