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前 모교봉사 약속 지키게 됐다"

    입력 : 2011.02.23 03:04

    김희옥 동국대 총장 취임

    김희옥 동국대 신임 총장과 부인 박해주 여사가 취임식에 앞서 불교식 의식을 갖고 있다.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헌법재판관직을 내놓고 모교를 택한 김희옥(63) 동국대 신임 총장이 22일 취임했다.

    김 총장은 서울캠퍼스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2 건학 운동의 하나로 '제2 건학 기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정부·지자체·기업의 연구과제 수주를 늘리고, 재단과 협력해 수익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강화와 연구진흥,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을 통해 명문사학의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며 "고양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가 세계적 수준이 되도록 지원해, 인문·예술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한 이공계의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총장은 1976년 사법고시에 합격, 법무부 차관과 헌법재판관을 역임했다. 그는 "헌법재판관으로 공직을 수행하는 중이었지만 모교의 부름을 받고 돌아왔다"며 "43년 전 동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법관으로 봉직한 후에 모교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임기는 4년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과 조계종 총무부장 영담스님, 김종대·조대현 헌법재판관, 김병철 고려대 총장 내정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