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야외 금연시대'… 어기면 과태료 10만원

흡연가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1일 간접흡연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울·청계·광화문광장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고, 3개월의 계도 기간을 거쳐 6월부터는 어길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시민에게 금연구역임을 알리기 위해 3개 광장에 표지판을 세우고 계도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9월에는 남산·서울대공원·월드컵공원·여의도공원 등 23개 주요 공원과 훈련원을 금연구역으로 정해 역시 3개월 계도기간을 거쳐 12월부터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12월에는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295개소를 금연구역으로 정하는 등 단계적으로 실외 공공장소의 금연 구역을 늘려갈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2002년부터 나고야를 비롯해 오사카와 도쿄 지요다구 등이 실외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정하고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 나고야는 금연구역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바닥에 금연 그림을 표시해놓았다.

도쿄 지요다구 등이 도입한 '보행중(步行中) 흡연금지', '노상(路上) 흡연금지' 조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걸어 다니며 담배 피우는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역세권 등 일부 지역만 흡연장소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보행중 흡연금지 조례가 있지만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벌금은 부과하지 않고 있다. 벌금을 물리는 경우도 1000~2000엔(약 1만4000~2만8000원) 정도이지만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가 늘면서 거리 흡연이 사라지고 있다.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흡연장소를 지도에 표시한 책자가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다. 일본에서 보행중 흡연금지 문화가 자리 잡은 데에는 보행중 흡연자의 담뱃불로 어린이가 얼굴에 화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보행자의 담뱃불이 어린이 얼굴에 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행자의 담뱃불은 사실상 흉기라는 주장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영국은 2006년부터 지역별로 버스 정류장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고 이를 어길 경우 30파운드(약 5만5000원) 정도의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 홍콩은 2007년 금연 도시를 선포하면서 공원이나 해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최고 5000홍콩달러(약 72만3000원)를 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