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향한 사랑… 세상에 대한 헌신

시인·독립운동가·불교 승려로 한국 근현대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 1944)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려 제정한 '만해대상'의 올해 수상자 4명이 선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는 1일 만해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양승태 대법관)를 열고 네팔의 여성인권운동가 아누라다 코이랄라(Koirala·62) '마이티네팔 재단' 이사장(평화 부문), 스리랑카의 고고학자 시리세나 반다 헤티아랏치(Hettiaratchi·72) 박사(실천 부문) 그리고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56)과 이근배(71) 시인(문학 부문 공동수상)을 선정했다.

평화부문 코이랄라 이사장은 1990년대 초부터 1만2000여명의 네팔 여성과 소녀를 성매매 위협으로부터 구했으며, 지난해 CNN이 선정한 '올해의 영웅'으로도 뽑혔다. 헤티아랏치 박사는 인도 아소카 대왕의 석주(石柱)에 새겨진 브라흐미 문자 해독과 인도·스리랑카 불교유적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소설가 모옌씨는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로 유명한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로, 중국현대사를 다룬 여러 문제작을 통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다. 이근배 시인은 한국시조시인협회장과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한 시단의 원로로 시조의 현대화에 앞장서왔다.

만해대상 상금은 3000만원씩이며 시상식은 8월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일대에서 열리는 만해축전 기간에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