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증시의 열기가 식고 있다.
선진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북아프리카 및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신흥국 중에서도 특히 남미 증시가 타격을 입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SE 전 세계 지수는 올 들어 4% 오른 반면 신흥국 지수는 4% 떨어졌고, 남미 증시는 4.5% 하락했다. 칠레 증시는 9%,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증시는 5% 이상 떨어졌다. 국내의 남미 신흥국 주식 펀드 수익률도 저조하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북미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4.5%인 반면 남미 펀드는 마이너스 5.58%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91%로 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4.5%)를 뛰어넘었다. 식료품 및 원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고삐를 죄고 있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지난 2일에도 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일각에선 증시가 오른 만큼 차익 실현의 적기라는 인식 때문에 매도세가 몰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HSBC의 자료를 보면 칠레 증시는 최근 많이 하락했어도 주가이익비율(PER)은 지난 5년 평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 증시의 PER은 5년 평균보다 6%가량 높다. 콜롬비아와 멕시코는 20%나 높다.
김대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미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면서 "올 상반기까지 남미 증시는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