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욕구 여론조사
본지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지 관련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더 많은 복지를 바라면서도 더 많은 부담은 꺼리는' 생각을 내비쳤다. 복지 이슈와 내년 총선·대선의 관계에 대해서도 복잡한 생각을 드러냈다. "내년 선거에서 복지이슈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7.4%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가장 큰 이슈로 경제 문제(44.8%)를 꼽았고, 그다음으로 북한 등 안보 문제(20.8%)를 들었다. 복지 문제(20.2%)는 세 번째였다. 투표할 후보에 대해서도 '건전한 재정을 중시하는 후보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60.5%로,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34.1%)보다 높았다. 개인적으론 복지혜택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국가재정도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또 경제성장과, 부(富)의 분배 중 '성장 우선'이라는 응답(57.2%)이 '분배 우선'이라는 응답(38,4%)보다 많았다. 그러나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복지정책을 펼쳐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70.6%)이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29.1%)보다 훨씬 많았다.
'개인적으로 현재 가장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4명(39.2%)이 '노후를 대비한 보장대책 지원'(2개 선택)이 가장 절실하다고 했다. 취업·의료비 지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은 의료비 지원(30.5%)이 노후대책(29.9%)보다 더욱 필요하다고 답했다. 60세 이상은 취업 지원(30.8%)이 의료비 지원(28.8%)보다 더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복지 지원이 가장 시급하게 이뤄져야 할 분야' 역시 가장 많은 응답자가 '노인 분야'를 꼽았다(36.8%·2개 선택). 이어 빈곤·보육 순이었다. 하동균 미디어리서치 수석연구원은 "노인복지에 대한 욕구가 사회적 차원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