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王회장' 10주기

오는 21일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다. 현대차그룹은 범현대가(家)를 대표해 다양한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가족대표' 자격으로 직접 행사를 주관한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공식 추모행사는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추모식과 추모음악회로 진행된다. 정 회장은 직접 무대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추모식에서 정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음악회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지휘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와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연주된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이번 연주곡은 정명훈 감독이 고인을 기리는 의미를 담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의 어록과 사진이 담긴 기념화보집도 발간된다. 정몽구 회장은 화보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고 한다. 10일부터 기일인 21일까지는 세종문화회관과 범현대가(家)의 주요 사업장에서 '대한민국 현대화의 주역, 아산 정주영 10주기 추모사진전'이 열린다.

외국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린다. 4월 12일 영국 런던 카도간홀에서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정주영 진혼곡(레퀴엠)'을 연주한다. 2001년 정 명예회장 타계 후 8남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이 작곡가 류재준씨에게 작곡을 요청, 완성에 6년이 걸린 43분짜리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추모행사에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TV광고를 통해 현대차를 공격할 때도 정몽구 회장의 부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1주기 기일에는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