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받은 재산 가운데 부동산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상속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억원 이상을 물려받은 사람들의 상속재산이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8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상속세가 부과된 사람은 4340명이었고, 이들이 상속받은 재산의 총 평가액은 8조3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속재산 가운데 토지가 가장 많아, 3053명이 3조4088억원어치의 토지를 물려받았다. 이어 3134명이 물려받은 건물재산이 2조2542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상속재산의 67.8%가 토지·건물 같은 부동산이 차지한 셈이다.
예금·보험 같은 금융자산은 1조2990억원(3039명)이었고, 주식·채권 같은 유가증권은 8799억원(771명)이었다. 나머지 5072억원(1393명)은 그림이나 골동품, 회원권 등이었다.
또 상속재산의 절반이 넘는 4조2930억원이 서울에서 상속됐고, 경기(1조9884억원)·인천(2966억원)을 합칠 경우 전체의 78.8%에 달해 수도권에서의 상속재산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상속재산 규모로 보면, 20억원 이상을 물려받은 사람은 1292명으로 전체의 29.8%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상속받은 재산은 5조7698억원으로 전체의 69.1%에 달했다. 재산을 물려준 사람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상속재산을 남긴 4340명 가운데 남성이 78%(3384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