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기능성 배낭 많이 담았다… 그러나 날씬하다 나들이 모자 빛나고 싶다… 그래서 화사하다

경칩이 지났다. 봄이 왔다. 화창한 날씨를 안에서 보고 즐기기만 하는 것은 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것저것 챙겨서 산과 들로 향한다. 두꺼운 점퍼와 털모자를 벗어던지고 가볍고 산뜻한 봄철 옷차림을 갖췄다면 이젠 그에 걸맞은 가방과 모자를 챙길 때다. 당신의 옷차림을 더 빛나게 해 줄 2011년 봄 시즌 등산용 가방과 모자를 소개한다.

◆뚱뚱한 배낭은 노(NO)!

밖으로 나가려 작고 예쁜 가방을 골라 이것저것 집어넣고 나니 어느새 가방이 가득 찼다. 그렇다고 커다란 배낭에 바리바리 짐을 싸려니 어쩐지 남루하고 부담스럽다. 머렐(MERRELL)에서는 다양한 수납공간과 실용적인 기능인 가미된 배낭(5311AB203·12만9000원)을 출시했다. 가방 윗부분에 지퍼를 달아 열리게 만든 '롤 탑 오픈(roll top open)' 형태의 독특한 스타일로 제작해 25L 수납이 가능하며, 사이드 지퍼를 달아 물건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다. 특히 배낭 앞면에 X자형 줄을 달아 재킷을 임시 수납할 수 있도록 처리했다. 몽벨(Montbell)에서는 가방 앞쪽에 잘 늘어나는 스판 소재를 덧대고 포켓을 만든 '루나II28'(9만9000원)을 선보인다. 가방 윗부분에 이중 안감 처리한 포켓을 만들어 가방 속에서 망가지기 쉬운 선글라스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가벼운 산책이라면 힙색(hip sack)이나 크로스백(cross bag)도 좋다. 초경량 원단을 사용한 휠라(FILA)의 '스포트 여성용 힙색'(4만2000원)은 허리와 골반에 밀착감을 높여 힙색 특유의 덜렁거림을 줄였다. 머렐의 '크로스백'(5311FB301·4만9000원)은 2중 버클 처리를 해 가방이 몸에 밀착되게 해 준다. 허리끈을 달아 이동시 가방을 몸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했다.

◆무거운 가방도 안 돼!

아무리 가벼운 배낭이라도 오래 걷다 보면 무겁게 느껴지는 게 사실. 등에 착 달라붙어 어깨의 부담을 줄인 배낭도 유용하다. 블랙야크(BLACK YAK)는 인체공학 시스템을 적용해 자세 교정 효과가 있는 '듀오캡틴'(Duo Captain·22만8000원)을 내놨다. 2개의 등판 패드가 부착돼 어깨에 집중되던 배낭 무게를 어깨·허리·등판으로 골고루 분산시킬 뿐 아니라 올바른 보행 자세를 유지시켜준다.

휠라에서는 가방 자체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가벼운 근교 등산과 올레길 산책을 위한 경량형 등산가방 '비발디'(Vivaldi·9만5000원)는 특히 여성을 겨냥해 투명한 꽃 프린트와 귀여운 글씨체를 새겼다. 등산용 스틱, 물통 등 등산 장비를 쉽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은 물론이다. 가벼운 산행을 위한 나들이용 배낭도 출시됐다. 라푸마(Lafuma)에서도 여성의 바디라인에 맞춘 배낭 '피타'(Pitta·9만9000원)를 내놨다. 밴드 넓이를 줄이고 등에 닿는 부분을 유선형으로 만들었다.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작은 소품을 넣을 수 있는 파우치를 별도로 구성했다.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의 '오리지널 팩 S'(Original pack S·6만원)는 산뜻한 컬러와 빈티지한 느낌으로 나들이 기분을 내는 데 최적의 아이템이다.

◆머리끝부터 산뜻한… 나들이 모자

색상부터 화사하다. 휠라에서는 라임 색깔의 '여성용 벙거지'(4만원)를 출시했다. 측면에 꽃 모티브의 자수를 새겨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턱끈 역시 색깔과 패턴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몽벨에서는 파스텔톤 느낌의 노란색과 연두색을 매치해 발랄한 느낌을 낸 '로윙햇'(6만3000원)을 선보인다. 고어텍스에 쿨맥스 소재의 땀받이를 덧대 방수, 방풍, 투습성이 우수하다. 코팅한 원단을 쓰고 심실링(Seamsealing·물이 스미는 것을 막기 위해 방수 테이프를 부착하는 공법) 처리를 한 머렐의 등산모자(5311AH1010·4만9000원)는 안팎의 색을 달리해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