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에 의해서 세상은 돌아간다

남·북한을 오가며 대북 농업지원 사업을 펼쳐온 재미교포 '목화 할머니' 김필주 박사(지구촌농업협력 및 식량나누기운동본부 회장), 미국의 공교육 개혁을 주창해온 미셸 리 전 워싱턴 DC 교육감, 최연소 여자 체스 세계챔피언 허우이판(侯逸凡)….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8일 제100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를 뒤흔드는 여성 150명'을 선정했다. 김 박사를 '세계에서 가장 배고픈 지역에 음식을 선물하는 여성'이라고 소개했고, 한국계인 미셸 리에 대해선 '말로만 떠들던 정치인들이 공교육을 정말 뜯어고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명단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 등 미국 정치계의 '파워 우먼'이 대거 포함됐다.

연예인 중에는 미아 패로(미국 영화배우), 셀마 헤이엑(멕시코 영화배우), 애슐리 쥬드(미국 영화배우), 샤키라(콜롬비아 가수) 등이 명단에 올랐다. 24년간 진행한 토크쇼를 접고 올 들어 자신의 이름을 딴 케이블채널을 개국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공교육 개혁부터 허리케인 카트리나 구호금까지 자신의 행운을 많이 나눈 여성"이라는 이유로 선정됐다. 중국계로 아시아 부모의 엄한 교육을 뜻하는 '타이거 맘' 논란을 불러일으킨 에이미 추아 예일대 법대 교수도 눈에 띄었다.

언론인 중에는 ABC뉴스 기자로 최근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과 카다피 리비아 원수 등을 인터뷰해 주목받은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그리고 블로그로 시작한 인터넷언론 '허핑턴포스트'를 최근 3억1500만달러(약 3484억원)에 판 아리아나 허핑턴이 올랐다.

무바라크를 몰아낸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한 20대 블로거 살마 사이드, 역시 이집트 혁명에 참가한 80세 여성 작가 나왈 엘 사다위,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민주화 운동가 시린 에바디 등 중동권 여성도 다수 포함됐다. 150명 중엔 미국인이 67명에 이른다. 재미교포인데도 뉴스위크가 북한 국적으로 잘못 표기한 김필주 박사를 제외하고, 한국 국적의 여성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