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CD·채권금리 급등세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장금리가 급등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물가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발언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김 총재는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수준인 4.5%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물가 상승은 수요와 공급 양쪽 모두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의 발언에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처럼 움직인 상태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지난 8일 연중 최고치 3.3%로 오른 데 이어 9일에도 3.3%로 마감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0.5%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기준금리 인상 폭이 0.25% 포인트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미 3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선(先)반영된 셈이다. CD금리는 대출 금리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가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금금리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금리 인상을 점친 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앞다퉈 정기예금 금리를 올려잡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추가로 예금금리를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채권 금리의 경우, 단기 금리인 CD금리보다는 오름폭이 덜하지만 지난주에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8일과 9일에는 다소 조정을 받았다. 9일 현재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6% 포인트 떨어진 3.83%, 5년물은 0.07% 포인트 떨어진 4.25%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에 비하면 국고채 3년물은 0.33% 포인트, 5년물은 0.1% 포인트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