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주영 회장 10주기 사진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21일)를 앞두고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추모 사진전이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막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가족을 비롯해 추모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병국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4시)보다 40분 앞서 도착한 정 회장은 사진전부터 둘러본 뒤 동생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및 정몽준 의원과 함께 참석자들을 맞았다.

이홍구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고 가셨지만, 그보다 더 많은 '꿈'을 남기셨다. 이번 사진전이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선친의 열정적이고 인간적 모습을 회상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되돌아보고 미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정 장관은 "지금 한국은 '또 다른 정주영'이 필요한 시대"라고 했다.

정 회장은 테이프 커팅 뒤 참석자들과 130여점의 사진을 둘러봤다. 특히 정 명예회장이 1989년 러시아(소련) 방문 당시 이명박 현대건설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며 회상했다. 정 장관은 정 명예회장의 정신을 젊은이들에게 확산시킬 방안을 연구해 달라고 요청했고, 정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전은 21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정 명예회장이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현대그룹을 일궈내며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기까지를 담았다.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모은 '아산의 젊은 시절', 자동차·중공업 관련 등을 담은 '사업보국', 서산농장에서 키운 '통일소'를 몰고 방북하는 모습 등 6가지 소주제로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