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타고 美·中 증시로…
입력 : 2011.03.11 03:05
올들어 국내 증시 부진하자 해외투자로 돌리기 붐… 랩이냐 펀드냐, 세금 따져야
증권사들이 랩어카운트(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투자 영역을 해외로 넓히며 '랩 경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금융위기 이후 큰 원금 손실로 쓴맛을 봤던 펀드 투자자들이 펀드에서는 자금을 뺐지만 랩어카운트는 펀드 대안 투자상품으로 떠오르며 큰 관심을 얻었다.
랩어카운트 경쟁 1라운드는 박현주 미래에셋증권회장의 수수료 인하 발언으로 시작됐다. 올 들어 세계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코스피지수가 중동·아프리카 정정불안과 물가 상승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을 출시하며 랩 경쟁 2라운드를 알렸다.
금융위기 이후 큰 원금 손실로 쓴맛을 봤던 펀드 투자자들이 펀드에서는 자금을 뺐지만 랩어카운트는 펀드 대안 투자상품으로 떠오르며 큰 관심을 얻었다.
랩어카운트 경쟁 1라운드는 박현주 미래에셋증권회장의 수수료 인하 발언으로 시작됐다. 올 들어 세계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코스피지수가 중동·아프리카 정정불안과 물가 상승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을 출시하며 랩 경쟁 2라운드를 알렸다.
◆해외증시 투자 랩 연달아 출시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 상품의 대다수는 올 들어 출시됐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선진증시는 가파르게 상승하자 해외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
본지가 국내 증권사가 출시한 14개 해외투자 랩 상품을 조사한 결과 증시반등이 기대되는 중국,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미국, 짐 오닐 골드만삭스 글로벌자산운용 회장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지목한 'MIKT(멕시코· 인도·한국·터키)'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다수를 이뤘다.
해외주식은 랩이나 펀드 등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또 일부 해외증시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직접 사고팔 수 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국내증시에 상장된 종목처럼 속속들이 알기가 쉽지 않아 랩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랩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중국과 미국에 투자하는 '차이나포트폴리오' '미국 성장주 투자 포트폴리오' '한미 성장주 투자 포트폴리오' '중국 소비 성장 포트폴리오' '한중 소비 성장 포트폴리오' 등 5개의 자문형 랩을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현지법인을 적극활용하며 '글로벌 컨슈머 주식 랩어카운트' 'G2 주식 랩어카운트' '차이나 주식 랩 어카운트'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개 상품으로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랩어카운트 잔고 1000억원을 돌파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MIKT 국가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믹트 ETF 랩'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주식자문연계형 랩'과 'G2 ETF 랩' 상품도 출시했다.
대우증권 또한 홍콩시장에 상장된 ETF에 투자함으로써 중국 상하이 A 시장에 투자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차이나다이렉트 랩'을, 신한금융투자는 중국에 투자하는 '니하오차이나'와 미국에 투자하는 '헬로 USA 랩'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투자 랩 vs 해외펀드
해외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투자자라면 랩과 펀드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다.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과 해외펀드는 투자수익에 대해 납부하는 세금도, 환율에 따른 민감도도 다르다. 증권사들은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을 소개하며 해외펀드보다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 이은하 세무사는 "투자수익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투자자가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자이면서 다른 종합소득도 많아 26.4~38.5%의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다면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이 절세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하지만 반대 경우에는 해외펀드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은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분류돼 양도소득세가 적용되지만, 해외펀드는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랩은 매매차익에서 250만원 기본공제를 차감한 금액에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반면 해외펀드는 다소 복잡하다. 해외펀드를 통해 얻는 투자수익이 4000만원이 안 되면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고, 4000만원이 넘는다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돼 다른 종합 소득과 합산돼 최고 38.5%의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가령 해외펀드에 투자한 후 투자수익이 7000만원일 경우 4000만원에 대해서는 15.4%의 세율이, 나머지 3000만원에 대해서는 최고 38.5%의 세율이 부과돼 총 1771만원의 세금을 내야 된다. 하지만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에 투자해 7000만원의 투자수익을 올렸을 경우 250만원을 기본공제한 후 양도소득세 22%가 부과돼 총 1485만원의 세금을 내면 된다.
한편 펀드의 경우 환율 변화에 대해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지만, 랩은 사실상 그렇지 않다는 것도 유념해야 된다. 삼성증권 오규진 연구원은 "환율이 1000원일 때 랩에 투자한 후 수익률이 2배 나더라도 환율이 500원으로 떨어진다면 투자자에겐 남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이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수익률로 상품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투자자 자신에게 유리한 세금, 랩이 투자하는 종목, 앞으로의 환율 전망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며 "투자자 또한 투자되고 있는 개별종목 현황에 대해 스스로 알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 상품의 대다수는 올 들어 출시됐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선진증시는 가파르게 상승하자 해외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
본지가 국내 증권사가 출시한 14개 해외투자 랩 상품을 조사한 결과 증시반등이 기대되는 중국,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미국, 짐 오닐 골드만삭스 글로벌자산운용 회장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지목한 'MIKT(멕시코· 인도·한국·터키)'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다수를 이뤘다.
해외주식은 랩이나 펀드 등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또 일부 해외증시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직접 사고팔 수 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국내증시에 상장된 종목처럼 속속들이 알기가 쉽지 않아 랩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랩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중국과 미국에 투자하는 '차이나포트폴리오' '미국 성장주 투자 포트폴리오' '한미 성장주 투자 포트폴리오' '중국 소비 성장 포트폴리오' '한중 소비 성장 포트폴리오' 등 5개의 자문형 랩을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현지법인을 적극활용하며 '글로벌 컨슈머 주식 랩어카운트' 'G2 주식 랩어카운트' '차이나 주식 랩 어카운트'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개 상품으로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랩어카운트 잔고 1000억원을 돌파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MIKT 국가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믹트 ETF 랩'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주식자문연계형 랩'과 'G2 ETF 랩' 상품도 출시했다.
대우증권 또한 홍콩시장에 상장된 ETF에 투자함으로써 중국 상하이 A 시장에 투자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차이나다이렉트 랩'을, 신한금융투자는 중국에 투자하는 '니하오차이나'와 미국에 투자하는 '헬로 USA 랩'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투자 랩 vs 해외펀드
해외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투자자라면 랩과 펀드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다.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과 해외펀드는 투자수익에 대해 납부하는 세금도, 환율에 따른 민감도도 다르다. 증권사들은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을 소개하며 해외펀드보다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 이은하 세무사는 "투자수익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투자자가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자이면서 다른 종합소득도 많아 26.4~38.5%의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다면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이 절세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하지만 반대 경우에는 해외펀드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은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분류돼 양도소득세가 적용되지만, 해외펀드는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랩은 매매차익에서 250만원 기본공제를 차감한 금액에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반면 해외펀드는 다소 복잡하다. 해외펀드를 통해 얻는 투자수익이 4000만원이 안 되면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고, 4000만원이 넘는다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돼 다른 종합 소득과 합산돼 최고 38.5%의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가령 해외펀드에 투자한 후 투자수익이 7000만원일 경우 4000만원에 대해서는 15.4%의 세율이, 나머지 3000만원에 대해서는 최고 38.5%의 세율이 부과돼 총 1771만원의 세금을 내야 된다. 하지만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에 투자해 7000만원의 투자수익을 올렸을 경우 250만원을 기본공제한 후 양도소득세 22%가 부과돼 총 1485만원의 세금을 내면 된다.
한편 펀드의 경우 환율 변화에 대해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지만, 랩은 사실상 그렇지 않다는 것도 유념해야 된다. 삼성증권 오규진 연구원은 "환율이 1000원일 때 랩에 투자한 후 수익률이 2배 나더라도 환율이 500원으로 떨어진다면 투자자에겐 남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랩이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수익률로 상품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투자자 자신에게 유리한 세금, 랩이 투자하는 종목, 앞으로의 환율 전망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며 "투자자 또한 투자되고 있는 개별종목 현황에 대해 스스로 알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