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자리 꿰찬 '스마트기기'… 생활습관까지 바꿨다
입력 : 2011.03.11 03:06
스마트 시대 생활 변화
직장인 60% 학생 70% "스마트기기 사용한다"
"침대서도 소파서도 OK" PC보다 편해 집에서도 사용 10대 65% "온라인 친구 맺어 "소셜네트워크 세대 등장 예고
1990년대가 컴퓨터·인터넷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었다면, 요즘은 스마트폰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로 구분되는 양상이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스마트기기 열풍'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을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 SK마케팅앤컴퍼니(이하 SK M&C)가 소비자 트렌드를 집중 연구해 '트렌드 트레인(뉴미디어+α)'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김용찬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서울·대도시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조사를 실시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살펴보자.
◆스마트기기로 세상이 달라졌다
회사에 가면 각자 자리에 전화기와 컴퓨터가 놓여 있다. 그런데도 직장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고 인터넷을 검색한다. 10명 중 6명이 그런 걸로 나타났다. 회사 PC는 아무래도 개인물건처럼 쓰기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왠지 감시당하는 것 같고 개인적인 자료는 따로 관리하고 싶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인맥관리 서비스(소셜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업무에 필요한 정보 검색도 한다.
반면 직장에서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아무래도 일보다는 노는 쪽으로 손이 가고, 상사들이 그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들도 적극적인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다.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열린 공간인 인터넷에 접근하기엔 스마트폰이 딱 좋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연예인 이야기처럼 새로운 소식을 먼저 찾고 퍼뜨리면서 큰 기쁨을 느낀다. "친구들이 부러워해서 으쓱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활용 용도도 직장인보다 다양하다. 정보검색이나 일정기록 같은 활동은 물론이고, 뉴스와 위치정보 서비스도 많이 즐긴다.
◆집에서 PC 대신 왜 스마트기기쓸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장소 1위는 대중교통(77%)이었고, 2위는 집(62%)으로 나타났다. PC도 있고 초고속인터넷도 연결된 집에서 왜 스마트폰을 쓰는 걸까? 응답자들이 꼽는 이유는 4가지나 된다. 먼저 소파·침대·식탁·화장실 등 PC가 없는 '틈새 공간'에서 쓴다. 또 배우자 몰래 인터넷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인터넷뱅킹·영화예매는 PC보다 아이패드, 갤럭시S 스마트폰이 훨씬 간편하다. 마지막으로 영화든, SNS든 밖에서 사용하던 서비스를 계속 이어서 보고 싶은 욕구가 크다.
이렇게 스마트기기를 손에 계속 쥐고 있다 보니, 소파와 침대에서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노는 사람이 많아졌다. TV와 PC도 잘 켜지 않게 됐다.
◆사이버공간이 대인만남을 대체하기는 시기상조
인맥관리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4분을 투자한다. 싸이월드의 일촌 관계는 평균 39명, 트위터 팔로어는 45명, 페이스북 친구는 36명으로 조사됐다.
인맥관리는 스마트폰과 결합할 때 영향력이 배가된다. 끊기지 않고 관계를 이어가려는 속성과 늘 켜져 있는 스마트폰의 휴대성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주 접속하는 건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사이버공간에서 관계 맺기에 더욱 몰입하는 현상도 보였다. '자투리 시간 대부분(69%)', '다른 일을 하다가도 생각나면 수시로 접속하며(62%)', '거의 매일 인맥관리 사이트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56%)' 등의 태도가 나타났다.
대면접촉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더 쉽게 관계를 맺는 경향도 관찰된다. 이러다간 소셜 네트워크가 오프라인의 대인관계를 대체하는 건 아닐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만나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80%로 높게 나타났다.
회사에 가면 각자 자리에 전화기와 컴퓨터가 놓여 있다. 그런데도 직장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고 인터넷을 검색한다. 10명 중 6명이 그런 걸로 나타났다. 회사 PC는 아무래도 개인물건처럼 쓰기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왠지 감시당하는 것 같고 개인적인 자료는 따로 관리하고 싶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인맥관리 서비스(소셜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업무에 필요한 정보 검색도 한다.
반면 직장에서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아무래도 일보다는 노는 쪽으로 손이 가고, 상사들이 그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들도 적극적인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다.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열린 공간인 인터넷에 접근하기엔 스마트폰이 딱 좋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연예인 이야기처럼 새로운 소식을 먼저 찾고 퍼뜨리면서 큰 기쁨을 느낀다. "친구들이 부러워해서 으쓱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활용 용도도 직장인보다 다양하다. 정보검색이나 일정기록 같은 활동은 물론이고, 뉴스와 위치정보 서비스도 많이 즐긴다.
◆집에서 PC 대신 왜 스마트기기쓸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장소 1위는 대중교통(77%)이었고, 2위는 집(62%)으로 나타났다. PC도 있고 초고속인터넷도 연결된 집에서 왜 스마트폰을 쓰는 걸까? 응답자들이 꼽는 이유는 4가지나 된다. 먼저 소파·침대·식탁·화장실 등 PC가 없는 '틈새 공간'에서 쓴다. 또 배우자 몰래 인터넷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인터넷뱅킹·영화예매는 PC보다 아이패드, 갤럭시S 스마트폰이 훨씬 간편하다. 마지막으로 영화든, SNS든 밖에서 사용하던 서비스를 계속 이어서 보고 싶은 욕구가 크다.
이렇게 스마트기기를 손에 계속 쥐고 있다 보니, 소파와 침대에서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노는 사람이 많아졌다. TV와 PC도 잘 켜지 않게 됐다.
◆사이버공간이 대인만남을 대체하기는 시기상조
인맥관리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4분을 투자한다. 싸이월드의 일촌 관계는 평균 39명, 트위터 팔로어는 45명, 페이스북 친구는 36명으로 조사됐다.
인맥관리는 스마트폰과 결합할 때 영향력이 배가된다. 끊기지 않고 관계를 이어가려는 속성과 늘 켜져 있는 스마트폰의 휴대성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주 접속하는 건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사이버공간에서 관계 맺기에 더욱 몰입하는 현상도 보였다. '자투리 시간 대부분(69%)', '다른 일을 하다가도 생각나면 수시로 접속하며(62%)', '거의 매일 인맥관리 사이트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56%)' 등의 태도가 나타났다.
대면접촉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더 쉽게 관계를 맺는 경향도 관찰된다. 이러다간 소셜 네트워크가 오프라인의 대인관계를 대체하는 건 아닐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만나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80%로 높게 나타났다.
◆소셜 네트워크 세대가 뜬다
나이에 따라 자신이 관리하는 사람의 숫자뿐 아니라, 상황이나 목적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10대는 '어울려 놀고 싶을 때', '혼자 쉬고 싶을 때' 등 인맥관리 사이트에 접속해 자연스러운 일상적 관계를 누린다. 반면 20대는 '조언을 듣고자 할 때', '함께 하는 활동을 조직할 때' 소셜 네트워크를 도구로 활용한다.
이런 사실은 65%나 되는 10대들이 '인맥관리 사이트를 통해 전혀 모르던 사람들과도 친구가 된 적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트위터를 한다'는 응답 또한 10대에서 가장 높다는 점에서 증명된다. 학교 밖의 사람들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소셜 네트워크 세대의 등장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SK M&C 이시혁 커뮤니케이션사업 부문장은 "작년이 스마트폰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빠른 기술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트렌드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에 따라 자신이 관리하는 사람의 숫자뿐 아니라, 상황이나 목적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10대는 '어울려 놀고 싶을 때', '혼자 쉬고 싶을 때' 등 인맥관리 사이트에 접속해 자연스러운 일상적 관계를 누린다. 반면 20대는 '조언을 듣고자 할 때', '함께 하는 활동을 조직할 때' 소셜 네트워크를 도구로 활용한다.
이런 사실은 65%나 되는 10대들이 '인맥관리 사이트를 통해 전혀 모르던 사람들과도 친구가 된 적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트위터를 한다'는 응답 또한 10대에서 가장 높다는 점에서 증명된다. 학교 밖의 사람들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소셜 네트워크 세대의 등장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SK M&C 이시혁 커뮤니케이션사업 부문장은 "작년이 스마트폰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빠른 기술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트렌드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