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미치면' 안 되는 것 없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소위 '스펙'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며 미리 자괴감을 갖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누구든 일에 미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희구(61) 지오영 회장이 '성공을 쫓지 말고 성공을 리드하라'는 책을 냈다. 지오영은 연 매출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의약품 유통회사다.

그는 명지대를 졸업한 뒤 중학교 국어 교사가 됐다. 하지만 '식구들을 먹여 살리려고' 서울약품에 들어가 영업직을 맡았다. 처음에는 실적이 바닥이었지만 영업방식을 바꾸면서 반년 만에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한다. 대웅제약으로 옮겨서는 불과 32살에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그 뒤 아파트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지오영을 세웠고,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로 키워냈다. 그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세일즈맨대상, 내무부장관 표창, 보사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교육부장관 표창,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받았다.

"제약회사 신입사원 때 걸레를 들고 약국을 하루 50군데 넘게 돌면서 청소해줬어요. 결국 약사들이 감동하더군요. 영업부장 때는 새벽에 수산시장에 가서 산 꽃게를 수금이 잘 되지 않는 약국 몇천 군데에 돌렸습니다." 이 회장은 "비록 노력과 고통은 따르지만 미친 듯이 일하면 성공은 반드시 찾아온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작은 회사에 들어가 '영업'을 해보라"고 권했다. "저는 종근당과 서울약품 두 군데 붙었지만 일부러 서울약품에 갔습니다. 대기업에 가서 두각을 나타내긴 어렵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열심히 하면 빨리 성장해 좋은 위치에 갈 수 있거든요. 요새는 다들 대기업에만 가려고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할 일 많은 중소기업이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