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펀드 팔아야 하나"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일본 대지진 사태로 국내의 일본 펀드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일단 수익을 낸 투자자라면 펀드를 환매해 차익을 확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3년 이상 장기 보유했다가 이미 큰 손실을 본 투자자는 좀 더 기다려 볼 것을 권유한다.

1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설정액 5821억원의 92개 일본 펀드가 기록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27%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3.46%) 보다도 높다. 반면 3년 수익률은 -31.88%로 저조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26.7%)은 물론, 해외펀드 수익률(-4.26%)을 밑돈다. 최근 투자한 투자자들은 수익을 냈지만, 오래전에 투자한 투자자 대부분은 큰 손실을 본 셈이다.

대지진의 여파가 어디까지 번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데엔 펀드 전문가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단 수익을 낸 투자자라면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리서치 팀장은 "국가 부채문제와 신용 하락 등 (일본 펀드의) 기존 악재에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더해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미 3년 이상 장기투자로 손해를 본 투자자라면 시간을 더 갖고 기다리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전략을 전문가들은 제시한다. 한국투자증권 신민규 차장은 "현 상황이 진정되고 일본 정부의 복구 방안이 나온다면 3년 평균 수익률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