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투기성' 레버리지·인버스 ETF만 활활

펀드와 주식의 성격을 혼합한 투자상품인 ETF(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시장에 급격한 쏠림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투기적 성격을 가진 레버리지(Leverage)ETF와 인버스(Inverse)ETF로 거래가 몰리는 반면, 비교적 안전상품으로 분류되는 채권형ETF나 새로 나온 신상품은 거의 거래되지 않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주(3월 11일)까지 전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1135만주에 달한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코덱스레버리지ETF와 코덱스인버스ETF 두 종목의 거래량이 각각 383만주와 324만주에 달해 전체의 62.2%를 차지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 종목 수는 72개다.

레버리지ETF는 주가 등락률의 2배만큼 가격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 상승장에서는 2배의 수익을 올리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크다. 인버스ETF는 지수가 하락하면 반대로 가격이 오르는 상품이다. 하락장에선 돈을 벌지만 남들과 반대로 가야 하는 만큼 위험도가 적지 않다. 두 ETF 모두 대안 투자 성격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틈새 상품이지만 단기 투자에 쏠쏠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거래가 급증했다.

그런데 두 상품의 수익률은 사실 들쑥날쑥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가량 하락하는 동안 코덱스레버리지ETF의 하락률은 11%나 됐다. 인버스ETF는 재미를 봤지만 이 역시 조정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여타 ETF 상품들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절반 정도의 ETF는 하루 거래량이 1000주에도 못 미친다.

거래소가 야심 차게 준비해 올린 채권ETF의 경우 자산 비중만 놓고 보면 전체 ETF시장에서 21%나 차지한다. 하지만 거래 비중은 전체의 2%에 지나지 않는다. 하루 변동 폭이 0.1%도 되지 않아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