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마세요] 주꾸미… 산란前 3월 주꾸미, 알 차고 맛도 최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서해안 일대는 알이 차기 시작한 주꾸미잡이로 분주해진다. 주꾸미의 산란기가 4~5월이라 산란 전인 3월 주꾸미가 알이 차고 부드러워 가장 맛이 좋다.

머리 부분에 차 있는 투명하고 맑은 알은 삶으면 밥알처럼 차올라 흔히 '주꾸미 밥'으로 불리는 봄철의 별미다. 특히, 주꾸미는 불포화지방산과 타우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와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주꾸미는 수심이 얕은 진흙과 모래가 섞인 곳에서 소라나 조개껍데기 안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이런 습성을 이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소라껍데기를 바닷속에 드리워 놓으면 그 안으로 주꾸미가 들어와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소라방잡이'라 부르는 이 방식으로 잡힌 주꾸미는 그물로 잡은 것보다 선도가 좋은 고급품이다.

올해 주꾸미 어황은 좋지 않다. 올겨울 한파로 수온이 낮아 주꾸미의 활동이 줄어 국산 주꾸미는 20% 정도 물량이 줄었다. 그러나 주꾸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충남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 등 주꾸미 지역 축제들이 구제역 여파로 예년보다 2주 정도 늦은 4월 초로 늦춰지면서 3월 주꾸미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는 수입 물량을 늘리고 있다. 항공으로 수입되는 태국산 주꾸미는 어획된 지 이틀 만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급이 가능하다. 가격도 국산의 절반 수준이다.

봄철 주꾸미는 알이 꽉 찬 것을 고르는 게 포인트. 머리 밑부분을 살짝 눌러보면 알이 찬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신선한 주꾸미는 빨판 모양이 균일하며, 빨판의 색이 하얗다. 빨판이 붉은 것은 선도가 떨어진 것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광택이 있고, 점액은 많지 않은 게 좋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요즘 주꾸미 기획행사를 통해 국산·태국산 주꾸미를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