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what?] 내게 제일 돈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는

최근 카드사들이 봇물처럼 '포인트 적립 강화' 카드를 내놓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쓰는 마케팅 비용 중 포인트 적립에 사용하는 비용이 전체의 60%를 넘는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각종 포인트 적립혜택 가운데 고객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혜택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다. 현재 카드사들이 내놓은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는 대한항공이 신용판매금액(할부·일시불) 1500원당 1~1.5마일, 아시아나항공이 1000원당 1~1.5마일씩을 쌓아준다. 3월 현재 대한항공 국내선 일반석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항공마일리지 1마일당 단가가 300~370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카드 이용금액의 20~30%를 적립하는 셈이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할인혜택의 단가도 만만치 않다. 카드사들은 대중교통을 1회 이용할 때 100원을 할인해 주거나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카드 이용금액의 10% 정도를 할인해주는 셈이다. 대신 대중교통 할인은 한 달에 1만~1만5000원까지로 할인 폭을 제한한다.

그다음으로 단가가 높은 혜택은 주유 할인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리터당 60~100원을 할인해 주거나 80~120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최근 국제유가의 급등세로 휘발유가격이 전국 평균 1940원대까지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이용금액의 3~5%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을 받는 셈이다. 단 주유할인은 카드사들이 한 달에 20만~40만원까지로 이용 한도를 제한한다.

이외에 카드사가 제시하는 포인트 적립비율은 신용판매 이용실적에 따라 달라지는데, 0.1~2%가 일반적이며 특별가맹점이나 업종에 대해선 최고 5%까지 적립혜택을 준다.

카드사들이 비싼 단가에도 불구하고 항공 마일리지 혜택과 대중교통·주유할인 혜택을 유지하는 이유가 있다. 고객의 '메인카드(주로 사용하는 카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항공 마일리지나 주유할인의 경우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이 높은 대신 소비자가 습관적으로 해당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그만큼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