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버리고 주식을 사라"

2009년 4월 그의 취임 당시 KIC는 한 해 전 메릴린치(현 BOA메릴린치) 주식을 샀다가 거액의 손실을 본 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한때는 투자 손실이 80%에 이르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손실을 감수하고 메릴린치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그 얘기를 꺼내자 칼브 부사장은 껄껄 웃으며 "그때 팔았으면 손해가 컸을 것이다. 가지고 있기로 한 것은 옳았다"고 했다. BOA메릴린치 주가는 테마섹이 주식을 처분했을 때의 두 배 정도로 올랐다. 그는 "경제가 회복되면 은행의 수익이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 제일 큰 은행인 BOA메릴린치 주가는 지금보다 몇 배 더 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돈 있으면 투자하라"고 권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취임 이후 KIC는 대체 투자 비중을 높였다. 375억달러에 이르는 KIC의 투자자산 중 대체투자 자산은 4% 정도 된다. 그는 이 비중을 연말까지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에너지기업인 체샤피크에 투자한 것은 KIC의 전략적 투자의 랜드마크였다고 그는 말했다. 에너지에 투자했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오를 때 좋은 헤지(hedge)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 광고문의·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