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사는 A씨(여·63)는 지난해부터 동네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주워 판다. A씨는 폐지를 팔아 한 달에 2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린다. 그런데 요즘은 이마저 경쟁이 치열해져 녹록하지 않다. 이따금 폐지를 줍는 노인들 사이에 다툼이 일기도 한다. 노인들이 서로 폐지를 차지하겠다며 몸싸움을 벌여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같은 일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성동구청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최근 폐지 수거로 생계를 보태는 노인들을 공공 일자리에 우선적으로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성동구는 동주민센터와 지역 내 고물상 등을 통해 이들 현황을 조사했다. 성동구에서 파악한 관내 폐지 수거 주민은 94명이었다. 65세 이상이 68명, 65세 미만이 26명으로, 남자와 여자가 각각 39명과 55명이었다.
성동구는 이들 중 일할 능력이 있는 노인을 공공근로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재산세 납부자, 기존 공공 일자리 참여자 등을 제외한 42명에게 우선적으로 공공근로, 취로, 노인 일자리 등을 제공하고 이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근로는 월 85만~90만원, 취로 34만9000원, 노인 일자리는 20만원가량을 받는다.
이에 앞서 수원시는 지난달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야광 조끼를 지급했다. 이들이 대체로 해뜨기 전이나 해지고 나서 돌아다녀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판단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