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감사 시즌 '동전株(액면가 500원 미만)'들 널뛰기

액면가 500원보다도 주가가 낮은 이른바 '동전주'들의 주가가 널뛰고 있다. 사나흘 연속 하한가를 맞다가 갑자기 상한가로 치솟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자원개발업체로 알려진 케이에스알은 가격 제한 폭까지 올라 주당 350원에 장을 마쳤다. 케이에스알의 주가는 이달 들어 18거래일 동안 상한가 3번, 하한가 8번을 기록하며 요동치고 있다. 이 종목은 3월 이후로 65%나 하락했다.

LED업체 에피밸리도 비슷한 경우다. 지난 22일부터 이틀 연속 가격 제한 폭까지 떨어지다가 25일 갑자기 급등했다. 이날 에피밸리는 20원(14.49%) 오른 158원에 장을 마쳤다. 89원짜리 세계투어도 전날엔 하한가, 이날은 상한가를 오가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널뛰는 종목들의 공통점은 바로 상장 폐지가 될 소지가 다분하거나 한국거래소가 관리 종목으로 지정한 종목이라는 것. 케이에스알과 에피밸리는 각각 자본잠식률 77.2%, 74.4%를 기록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고, 세계투어도 자본잠식률 50%를 넘긴데다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한정'을 받아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상장 폐지 소지가 불거지자 일부 투기꾼들이 폭탄 돌리기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폭탄 돌리기란 투자하기엔 위험한 주식에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단기 투자해 서로 위험을 떠넘기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까지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던 투자자들이 손절매(損切賣)하고 빠져나가 주가가 하락하면 투기꾼들이 몰려 주가를 올려놓는데 섣불리 이 투기판에 참여해 마지막 물량을 떠안은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가 손실을 만회하려고 이판사판으로 가진 돈을 더 넣어 주가를 올려놔 폭탄 돌리기 판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에 극도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