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무료 배송' 해외 쇼핑몰… 안방에서 반값에 산다
입력 : 2011.03.29 03:01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
15만원 미만은 관세도 없어 백화점가와 비교도 안돼
국내 쇼핑몰도 뒤늦은 반격…해외카드 결제 시스템 갖춰
직장인 이세희(32)씨는 요즘 사내에서 '명품녀(女)'로 통한다. 일명 '고소영 운동화'로 불리는 '아쉬(ash)' 운동화에 연예인들이 자주 신어 인기가 높은 '헌터(hunter) 부츠', '디젤' 청바지 등 흔히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고가(高價) 제품만 착용하기 때문이다.
그가 입고 다니는 제품의 시중가를 살펴보면 운동화 33만9000원, 부츠 40만원, 청바지 29만9000원 등으로 총 103만8000원. 하지만 이씨가 실제 이 제품을 사는 데 든 돈은 운동화 13만원, 부츠·청바지 9만5000원 등 총 32만원이다. 국내 시중가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그가 입고 다니는 제품의 시중가를 살펴보면 운동화 33만9000원, 부츠 40만원, 청바지 29만9000원 등으로 총 103만8000원. 하지만 이씨가 실제 이 제품을 사는 데 든 돈은 운동화 13만원, 부츠·청바지 9만5000원 등 총 32만원이다. 국내 시중가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씨는 해외 쇼핑몰인 ASOS(아소스)를 통해 물건을 구매했다. 이씨는 "국내 소비자 가격보다 싼 데다가 전 세계 무료 배송 서비스를 해 20·30대엔 입소문 난 사이트"라고 말했다.
최근 해외 쇼핑몰을 통해 현지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무료 배송' 등 서비스를 강화해 유통 영역을 대폭 확장하는 글로벌 쇼핑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 유통업체들도 국내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전 세계 무료 배송' 내세운 해외 쇼핑몰, 국내 소비자 본격 공략에 나서
국내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 해외 유명 쇼핑몰인 '육스(yoox.com)', '6pm(6pm.com)' 같은 사이트의 경우 가격은 싸지만 대부분 한국으로 직접 배송이 불가능했다. 그 때문에 '구매 대행'이나 '배송 대행'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에 추가로 돈을 내고 사야 했다.
하지만 무료 배송 서비스를 하는 쇼핑몰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이런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 인터넷 쇼핑몰인 'ASOS(asos.com)'. 지난해에 전 세계 배송을 시작하더니 지난 2월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전 세계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에서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ASOS가 전 세계 무료 배송을 내세워 온라인 쇼핑몰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하루에 전 세계 70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하는데 그중 50%가 중국·한국 등 아시아와 미국이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30만원 내외에 파는 아쉬 운동화의 경우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면 13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해외 쇼핑의 경우 국제 배송비를 포함한 물품 구매가격이 15만원 미만일 경우 관세가 붙지 않기 때문에 중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겐 혜택이다.
샵밥(shopbop.com) 같은 미국 사이트는 100달러어치 이상 사면 한국까지 무료 배송을 해준다. 최근엔 샵밥을 이용하는 한국인 고객들에게 한국어로 된 고객 만족도 설문을 받기도 했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benefitcosmetics.com) 역시 115달러 이상 구매 시 전 세계 무료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명 '고현정 수분크림'으로 소문난 베네피트 '디어존'의 경우 온라인 사이트 구매 시 3만5700원 정도. 국내 소비자 가격은 4만8000원으로 1만3000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국내 유통업계, 뒤늦게 서비스 강화에 나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파상 공세에 국내 업체들도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몰' 오픈을 준비하면서 해외 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해외 카드는 도난·분실·위조 카드가 많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추가 인증 관련 기능이 없어 그동안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롯데닷컴 이유리 과장은 "전문 해외 카드 결제사업자를 통한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라며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외국어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말 삼성카드와 손잡고 '간편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 부회장이 해외 쇼핑몰 사이트는 결제가 매우 간편한 데 비해 국내 쇼핑몰의 결제 과정은 복잡하다는 점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첫 실시 이후 가입자가 하루 평균 1400명씩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임효묵 상무는 "사용이 간편하고 보안·안전성 문제도 해결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앞으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다각도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 쇼핑몰을 통해 현지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무료 배송' 등 서비스를 강화해 유통 영역을 대폭 확장하는 글로벌 쇼핑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 유통업체들도 국내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전 세계 무료 배송' 내세운 해외 쇼핑몰, 국내 소비자 본격 공략에 나서
국내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 해외 유명 쇼핑몰인 '육스(yoox.com)', '6pm(6pm.com)' 같은 사이트의 경우 가격은 싸지만 대부분 한국으로 직접 배송이 불가능했다. 그 때문에 '구매 대행'이나 '배송 대행'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에 추가로 돈을 내고 사야 했다.
하지만 무료 배송 서비스를 하는 쇼핑몰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이런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 인터넷 쇼핑몰인 'ASOS(asos.com)'. 지난해에 전 세계 배송을 시작하더니 지난 2월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전 세계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에서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ASOS가 전 세계 무료 배송을 내세워 온라인 쇼핑몰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하루에 전 세계 70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하는데 그중 50%가 중국·한국 등 아시아와 미국이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30만원 내외에 파는 아쉬 운동화의 경우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면 13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해외 쇼핑의 경우 국제 배송비를 포함한 물품 구매가격이 15만원 미만일 경우 관세가 붙지 않기 때문에 중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겐 혜택이다.
샵밥(shopbop.com) 같은 미국 사이트는 100달러어치 이상 사면 한국까지 무료 배송을 해준다. 최근엔 샵밥을 이용하는 한국인 고객들에게 한국어로 된 고객 만족도 설문을 받기도 했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benefitcosmetics.com) 역시 115달러 이상 구매 시 전 세계 무료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명 '고현정 수분크림'으로 소문난 베네피트 '디어존'의 경우 온라인 사이트 구매 시 3만5700원 정도. 국내 소비자 가격은 4만8000원으로 1만3000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국내 유통업계, 뒤늦게 서비스 강화에 나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파상 공세에 국내 업체들도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몰' 오픈을 준비하면서 해외 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해외 카드는 도난·분실·위조 카드가 많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추가 인증 관련 기능이 없어 그동안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롯데닷컴 이유리 과장은 "전문 해외 카드 결제사업자를 통한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라며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외국어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말 삼성카드와 손잡고 '간편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 부회장이 해외 쇼핑몰 사이트는 결제가 매우 간편한 데 비해 국내 쇼핑몰의 결제 과정은 복잡하다는 점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첫 실시 이후 가입자가 하루 평균 1400명씩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임효묵 상무는 "사용이 간편하고 보안·안전성 문제도 해결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앞으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다각도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