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는 CMA 금리… 인기도 오를까

이달 초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금리를 연 3%대로 발 빠르게 인상했다. 은행 수시입출금식 월급통장 금리가 아직 요지부동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CMA는 은행 월급통장처럼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금리가 은행보다 높아 재테크에 밝은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설정액은 최근 44조원을 돌파했고, 계좌 수도 12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여러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증권사도 많으므로 잘만 이용하면 저축은행 못지않은 고금리를 노려볼 수 있다.

◆우대금리를 노려라

증권사 중에는 기본금리 이외에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곳도 많다. 삼성증권은 CMA 가입자 중 월 50만원 이상 급여이체를 지정하거나 공과금을 자동이체하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5.05%의 우대수익률을 6개월간 제공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더CMA급여계좌'로 급여이체를 지정하면 원금 1000만원까지 연 3.3%의 우대수익률과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SK증권은 사회공헌활동 고객에게 0.1%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은행 월급 통장을 활용하면 대출을 받거나 적금에 가입할 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증권사 CMA에도 여러 부가혜택이 있다. 가령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CMA는 이체출금수수료 면제, 온라인쇼핑몰 결제, 자동납부·이체, CMA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돈을 자주 뽑아쓸 게 아니라 일정 기간 묶어둘 수 있다면 짧은 기간에도 연 4%대 고금리를 주는 특판형 상품이 유리하다. 신한금융투자가 다음달 1일 판매 예정인 환매조건부채권(RP)은 28일간 예치하면 연 4.2%를 적용해 준다. 5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한다.

◆RP형 최고 3.1%, MMW형은 3.23%까지

대우증권은 최근 RP형 CMA 금리를 0.2~0.25%포인트 인상했다. 의무예치기간에 따라 30일 미만 상품은 2.8%에서 3.0%로, 90일 미만 상품은 2.85%에서 3.1%로, 91일 이상 상품은 2.9%에서 3.15%로 각각 올렸다. 다른 증권사들도 최근 RP형 CMA금리를 0.2%포인트가량 올리면서 거의 모든 증권사의 RP형 금리가 3%를 넘어섰다. RP형은 국공채나 회사채 등 A등급 이상의 RP(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증권금융예수금이나 콜 론(call loan) 등에 투자하는 MMW(머니마켓랩)형 CMA의 금리도 일제히 인상됐다. 현재 MMW형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으로 연 3.23%를 준다. 동양·미래에셋·한국투자·대우증권도 MMW형 금리를 2% 후반에서 3.15%로 일제히 인상했다. CMA는 운용방식에 따라 RP형과 MMW형 외에 MMF(머니마켓펀드)형, 종금형 등이 있는데 요즘은 RP형보다 수익률이 좀 더 좋은 MMW형으로 돈이 많이 몰리는 추세다. 증권사에 따라 MMW형이 RP형보다 0.15~0.25%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다.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월급통장도 표면금리는 연 3~4% 수준이지만 금액에 한도를 두거나 '31일 이상 예치 시 적용' 등 단서를 걸어놓는 바람에 실제 금리는 이보다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하나은행의 '빅팟 슈퍼월급통장'의 경우 잔액 50만~200만원 구간에 대해서만 연 3% 이자를 주고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0.1% 금리가 적용된다. 다만, 일반 월급통장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데 비해 CMA는 종금형을 제외하고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은행예금과 달리 CMA는 원칙적으로 원금 손실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