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버팀과 誘惑

〈제3보〉(24~33)=중국은 국제대회서 우승하거나 준우승 2회면 무조건 최고단인 九단을 준다. 2009년 제4회 도요타덴소배 준우승자인 퍄오는 이번 결승 진출만으로 九단이 '예약'된 상황이었다. 결승전 돌입 당시 그의 공식 단위는 五단. 하지만 이런 내용이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던 상황이어서 九단으로 표기했다. 한국서도 승단 점수를 채우면 미리 새 단위로 통용되는 '가불(假拂) 승단' 전통이 있다.

흑?Y의 선방(善防)에 이번엔 백의 다음 수가 만만치 않다. 25로 뚫으면 참고1도 9까지가 예상된다. 백이 나쁘지는 않으나 뒷맛이 신경 쓰이는 변화. A의 준동을 보며 B의 붙임 등으로 교란해올 때 만만치 않다. 결국 29까지 타협. 이 손익계산서는 백의 만족이다. 양쪽을 모두 챙긴데다 선수(先手)까지 뽑았다. 반면 흑의 중앙은 세력이라기보다 자칫 곤마(困馬)가 될 여지도 있다.

30의 모자씌움은 보기에도 후련한 명당자리. 쿵제는 26분의 대장고 끝에 31로 역습한다. 최대한 버티기 전략이다. 32는 참고2도의 처리로도 충분하건만 "끊고 싶지? 끊어봐"라며 상대를 유혹(?)하는 수. 흑도 33 급소 공격에 나서 우변이 새 화약고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