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대출 금리 확 낮췄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이 금리 상승기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4일부터 전국 창구에서 고정금리식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금리안전 모기지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이제까지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아 거의 판매되지 않았다"며 "금리를 낮춘 새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순수 고정금리 대출인 '기본형'의 경우 3~15년의 만기에 따라 연 5.0~5.8%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4일 신한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3~5.43% 수준.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금리 차가 작고, 경우에 따라 고정금리가 더 쌀 수도 있어 고객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혼합형은 만기 5~30년 중 초기 3~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이후 변동금리로 바뀐다. 기본형·혼합형 모두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최장 5년간 둘 수 있으나, 만기(12개월 이상 분할상환)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이 상품을 총 3조원어치 판매할 예정이다. 대형 은행 중에서는 농협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한다면 주택금융공사(HF공사)가 시중은행을 통해 판매하는 'u-보금자리론'의 조건이 더 좋다. 10년 만기 금리가 연 5.2%로, 6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에 동결돼 있다. 일부 은행 창구에서 "보금자리론은 저소득자가 받는다"거나 "대출 한도가 낮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보금자리론은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의 특례를 인정받기 때문에 대개 시중은행 자체 상품보다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저소득자에게는 금리를 더 낮춰준다. 다만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려는 목적에서만 대출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삼성생명 창구에서 대출하는 u-보금자리론은 오는 6월부터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11개 금융회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HF공사 홈페이지(www.hf.go.kr)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