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주유소는 안내렸네, 기름값 인하 첫날… 소비자들 혼선

정유사들이 리터(L)당 100원씩 기름값을 인하하기로 한 7일. 일선 주유소에서는 기름을 넣으러 온 운전자들과 주유소 직원들 사이에 하루 종일 입씨름이 벌어졌다. 상당수 주유소들이 가격을 제때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름값을 L당 100원씩 낮췄는지' 묻는 운전자들에게 주유소 직원들은 "정유사가 공급가를 내려도 기름이 배달될 때까지는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낮출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업계 결제체계를 이해 못 한 운전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였다.

신용카드로 기름값을 결제할 때 할인해주기로 발표한 SK주유소에서는 운전자들이 "왜 오늘부터 신용카드는 할인되지 않는 것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주유소 직원들이 "결제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려 당분간 신용카드 할인이 안 된다"고 설명해도 운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SK는 결제 후 정산과정에서 할인

SK에너지는 당초 신용카드 결제 때 가격을 할인해준다고 발표했으나,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려 '기간별 할인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1차로 4월7~26일 기간에는 SK주유소 회원카드인 'OK캐쉬백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OK캐쉬백 카드가 없으면 반드시 현장에서 본인용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가 기름값을 결제하면 SK에너지는 OK캐쉬백 카드에 L당 100원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L당 2000원을 받는 주유소에서 휘발유 50L를 넣고 10만원을 결제하면 5000포인트가 적립된다. 이렇게 쌓인 적립포인트가 5만점을 넘으면 1포인트당 1원으로 계산해 현금으로 환급해준다. OK캐쉬백 홈페이지(www.okcashbag.com)에서 회원등록을 한 다음,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계좌로 입금해준다. 적립 포인트가 5000점 이상 5만점 미만인 경우에는 이마트·파리바게뜨 등 OK캐쉬백 카드와 제휴를 맺은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2차로 4월27일~7월6일 기간에는 OK캐쉬백 카드가 없어도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할인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주유소에 기름값을 일단 당일 가격표대로 카드로 결제하고 주유소가 이를 카드회사에 청구하면 카드사는 소비자에게 할인액(L당 100원)을 차감해 준다. 이때 결제 시점과 할인받는 시점 간에 시차가 발생한다. 카드사는 소비자에게 차감해 준 할인차액을 SK에너지에 청구해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