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성찬이 차려진다

독립·저예산영화의 축제인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등지에서 열린다. 영화제측은 이를 앞두고 홈페이지(www.jiff.or.kr)를 통해 개·폐막식 티켓은 12일 오후 2시부터, 일반 상영작 티켓은 14일 오전 11시부터 각각 예매를 시작한다.

이번 영화제에선 38개국 19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세계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대거 초청된 게 특징이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극영화와 드라마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무는 영화가 뚜렷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새로운 형식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페인 영화가 대거 초청된 것도 지난해와 다른 점. 한국과 포르투갈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포르투갈 영화 특별전'도 열린다. "현대 유럽영화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주영화제가 전 세계 거장 감독 3명에게 작품당 50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그램에선 유럽 출신 세 감독의 신작이 공개된다. 모던 시네마의 선두 장-마리 스트라우브 감독(프랑스)을 비롯해 클레어 드니 감독(프랑스),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스페인) 등이다. 드니 감독은 유럽인들에게 일상적으로 내면화한 식민주의적 사고를 섬세하고 통찰력 있게 성찰하는 작품들로 명성을 얻고 있다. 게린 감독은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형식인 에세이적 스타일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장편 경쟁 부문에서도 '동굴 밖으로' '보라' 같은 다큐멘터리가 강세를 보인다는 평이다. 영화제측은 "다큐 편수 자체도 늘었을 뿐 아니라 혁신적이고 실험적이며 영화미학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엄선됐다"고 했다.

영화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클레어 드니 감독, 김우형 촬영감독, 영화이론가 노엘 버치가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 처음 도입한 스마트폰 영화제인 'JIFF 폰 필름 페스티벌'에는 120여편이 출품됐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을 통해 영화제 소식을 볼 수 있는 잡지 '지프 온(JIFF ON)'도 창간됐다.

특별전에선 세계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필리핀 독립영화의 아버지 키들랏 타히믹, 멕시코의 신예 니콜라스 페레다 감독, 한국의 이명세 감독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곰상과 남녀주연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이란영화 '씨민과 나데르, 별거'가 선정됐다. 폐막작은 한국장편경쟁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사전 매표소는 전주 고사동 영화의거리 삼백집 옆에서 14일부터 운영되며, 월~토요일은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문을 열고 일요일은 쉰다. 입장권 가격은 일반 상영작은 5000원, 개·폐막식과 마스터 클래스, 불면의 밤, 3D영화의 경우에는 1만원이다. (063)283-4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