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멋' '흥' 만끽하는 '삼박자 열차여행'
입력 : 2011.04.11 13:32
문밖을 나서면 행복한 기운이 느껴진다. 부드러운 바람에 실린 봄기운은 마음을 다 상큼하게 돌려놓는다. 이쯤 되면 화창한 주말, 도대체 '방콕'만 할 수 가없다. 하지만 늘 교통체증이 문제다. 열차여행은 이 같은 고민을 덜어주는 썩 현명한 대안이다. 마침 코레일관광개발은 봄의 매력을 흠뻑 맛볼 수 있는 열차여행상품 3가지를 내놓았다. 우선 대게의 고장 경북 울진을 찾아 대게의 미각과 금강송의 멋진 매력 속에 흠뻑 매료 될 수 있는 '붉은 대게 열차'가 그것이고, '통통통 뮤직트레인'을 타고 충남 홍성으로 떠나는 '氣찬 해피투어'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값진 문화답사기행이다. 수도권 춘천으로 떠나는 '한류열차'에 오르면 벚꽃이 막 화사하게 망울을 터뜨린 남이섬의 운치 속으로 빠져 들 수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 '붉은 대게 열차' 타고 울진 금강소나무 숲으로 떠난다!
울진은 여행의 박자를 고루 갖춘 보기 드문 여행지다. 동해 푸른 바다에서 건져 올린 대게에 싱싱한 해물이 풍성하고, 한국적 전통미를 뽐내는 금강송 군락지가 울진에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행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온천(백암)지대에 불영계곡 등 사철 매력 있는 관광자원을 고루 지니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울진군의 자랑인 붉은 대게와 금강소나무 군락지 등을 관광하는 열차상품 '붉은 대게 열차'를 선보였다.
▶이제는 '붉은 대게' 전성시대
울진은 전국 최대 대게 조업지다. 대게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 중순까지가 제철이다. 그중 4월이 대게 맛이 가장 좋은 때로 이즈음 울진을 찾으면 포구마다 대게 찌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하지만 대게는 여전히 값이 비싸다. 울진 해역에는 대게뿐만 아니라 몸이 붉은 색상을 띠는 '홍게'도 많이 잡힌다. 홍게는 대게 사촌 격으로 맛도 별 차이가 없지만 대게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울진 사람들은 실제로 맛있는 홍게를 즐겨 먹는다.
이에 따라 울진에서는 몇 년 전부터 흔히 홍게에 '붉은 대게'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고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을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간 홍게는 억울한 처지였다. 일부 업자들이 상품성 없는 저급한 것들을 구해다가 도시에서 대량 유통하다 보니 '홍게=맛없는 게'로 외지인들에게 낙인이 찍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홍게 잡이 어선에 홍게가 생존 가능한 수조를 설치하고 산소를 공급해 살아있는 홍게가 항구에 도착하고 있어 제대로 된 맛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상품성이 우수해진 홍게는 국내 호텔이나 고급음식점에 납품되고 있으며, 대형마트에서도 인기 해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붉은 대게열차'는 이 같은 싱싱한 붉은 대게를 울진군과 수협, 붉은 대게 통발협회, 상가 번영회 등에서 후원, 염가에 공급하고 있어 실속 있는 별미기행의 찬스가 되는 셈이다.
▶울진금강소나무 군락지
울진 바다에 붉은 대게가 있다면, 땅에는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다. 울진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예로부터 왕실에서 건물을 짓거나 국가사업에 필요할 경우에만 쓰기 위해 특별 관리해 온 보호림이다. 특히 이곳에는 수령이 500년이 넘어 보호수로 지정된 금강소나무도 있어 마치 숲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울창한 솔숲의 매력은 탁월한 삼림욕효과. 하지만 산불 위험 등의 위험으로 탐방이 엄격히 제한 돼 있다. 올 해에도 봄 산불주의 기간을 지나는 6월부터 예약자에 한해 하루 100명 정도의 탐방객만의 입산을 허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레일관광개발의 붉은 대게 열차를 이용하는 경우 16일, 30일, 5월 21일 3회에 걸쳐 탐방이 가능하다. 다만 인원 제한으로 미니버스 3대에 18명씩 총 54명만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백암온천& 그 밖의 여행지
울진 여행의 또다른 매력은 온천욕. 백암산(1,004m) 동쪽 기슭에 자리한 백암온천은 신라때부터 명성을 떨쳐온 유황온천으로 여행의 피로를 씻기에 제격이다.
망양해수욕장 인근에 자리한 망양정은 동해 푸른바다를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이자 장쾌한 일출 감상 포인트. 이밖에도 울진에는 불영계곡에 자리한 고찰 불영사, 성류굴,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울진 붉은대게 열차 (1박 2일 코스) 일정=16, 21, 30일, 5월 18, 21, 25일 출발. 요금 주중 13만4000 원부터, 주말 13만9000원 부터.울진 붉은대게 열차 (1박 2일 코스)
◇일정 A코스 : 청량리역 (오전 8시 25분 출발)-풍기역(한우식당)-금강소나무군락지-후포항(대게 및 회. 저녁식사)-백암온천 한화리조트 숙박, 온천욕(조식)-후포항(대게 경매 이벤트)-성류굴(중식) - 불영사(불영계곡 경유)-풍기인삼시장(저녁식사)-풍기역-청량리역(오후 8시 53분 도착)
◇일정 B코스 : 청량리역(오전 8시 25분 출발)-풍기역(한우식당)-성류굴-민물고기 생태체험관-후포항(대게 및 회 저녁식사)-백암온천 한화리조트 숙박, 온천욕(조식) -후포항(대게 경매 이벤트)-망양정(중식)-불영사(불영계곡 경유)-풍기역-청량리역(오후 7시 08분 도착)
◆'통통통 뮤직트레인' 氣찬 홍성 Happy Tour!
충남 홍성으로 떠난는 '氣찬 홍성 Happy Tour'는 홍성지방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서해안의 낭만을 함께 맛보는 여정이다. 서울역에서 오전 9시 35분에 출발하는 '통통통 뮤직트레인'에 오르면 흥겨운 이벤트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열차 내에서는 가수공연, DJ공연, 벨리댄스, 마임공연 등 통통통 뮤직트레인만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열차는 오전 11시 40분 홍성역에 도착하고 홍성군청 내에 자리한 홍주아문과 안회당 여하정 등을 둘러보면서 홍주성 둘레길을 경유한 홍주성 역사박물관 나들이에 나선다.
서해의 관문이자 국방의 요새였던 홍주성은 최장 1772m에 달했지만 현재는 810m만 남아있다. 35동에 이르렀던 관아 건물 중 조양문,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만이 남아 있다. 여하정은 고종 33년 홍주목사 이승우가 신축한 이래 역대 홍주목사들이 정사를 구상하며 휴식을 취했던 곳으로 목조기와의 6각형으로 된 수상정이다. 수면을 장식한 연꽃과 금잉어들이 멋진 풍광을 이룬다.
오후 1시 45분 부터는 김좌진 장군 생가지를 둘러보고, 이후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을 찾는다. 오후 2시 45분 속동전망대에 오르면 확트인 천수만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후 오후 4시 15분 아버지와 아들을 주제로 한 '그림이 있는 정원'을 둘러본다. 이후 마지막 코스로 광천 토굴젓갈시장에서 새우젓을 맛보고 쇼핑을 즐긴 뒤 열차에 오른다. 돌아오는 열차에서는 또 한 번의 열정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氣찬 홍성 Happy Tour(당일) 일정= 19, 26, 30일, 5월 8, 10, 14, 15, 22, 28일~2011년 11월 27일까지(매주 둘째 주, 넷째 주 화, 토요일 출발). 요금 어른 4만9500원, 어린이 4만7000원. 왕복열차비, 연계버스비, 입장료, 여행자보험 포함. 전 일정 식사비 불포함.
◆국내유일의 경춘선 기차여행 '춘천 남이섬 자유여행'
한류관광열차는 열차 내에서 한국을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이벤트형 열차로, 우리의 전통을 소재로 매주 2회 운행하고 있다. 기존의 한류관광열차는 강원도 춘천 남이섬 관광 및 막국수 직접 만들기, 풍물재래시장관광, 김유정문학촌 생가 관광 등을 둘러보는 코스였다. 이번 출시된 '춘천 남이섬 자유여행'은 기존 코스보다 더 저렴하게 남이섬을 둘러보는 새로운 여행 상품이다.
▶'새로운' 한류관광열차
새로 개발된 코스는 오전 8시 20분 서울역을 출발, 오전 9시 36분 가평(남이섬)역에 도착한다. 가평역을 출발해 걸어서 15분 남짓 걸리는 남이섬으로 이동, 본격 남이섬 탐방에 들어간다.
연간 방문객수가 150만명에 ㅡ이른다는 남이섬은 자타가 공인하는 베스트 여행지. 특히 4월에는 문화 예술 자연생태의 청정 정원으로 '동화나라 노래의 섬'을 컨셉으로 한 다양한 문화 행사, 콘서트 및 전시회가 펼쳐진다. 특히 9일(토)에는 우선 남이섬 유니세프 에코스테이지에서 '떠나자! 봄이잖아' 공연을, 16일(토)에는 넘버원 코리안 '봄심 만만'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남이섬의 다채로운 투어를 마치고 가평역으로 이동, 오흐 5시 40분 열차에 올라 오후 7시 20분 서울역에 도착한다.
▶'춘천 남이섬 자유여행'(당일) 일정= 4월, 5월 매주 토요일 출발. 어른-어린이 각 2만 9000원. 왕복열차비, 남이섬 관광지 입장료, 유람선, 여행자보험 등 포함.
(문의: 코레일관광개발 1544-7755 www.korailtra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