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77) 전 대법관이 13일 오후 9시 40분 별세했다. 둘째 아들 규종(좋은차닷컴 이사)씨는 "2년 전 췌장암 수술 후 어느 정도 회복하셨는데 최근 다시 악화됐다"고 했다.
최 전 대법관은 1934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고등고시(7회)를 거쳐 1960년 대구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한 후 대구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및 처장, 대법관을 지냈다.
그는 대구지역 법조계의 '어른'이었다. 판사 생활 대부분을 대구지역에서 했다. 대구지역의 이른바 '향판(鄕判)'으로 대법관에 오른 경우는 그와 서윤홍 전 대법관뿐이라고 한다. 그는 특히 향판 출신으로는 드물게 법원의 인사·행정을 총괄하는 요직인 법원행정처 차장·처장을 지냈다.
최 전 대법관은 판결도 잘했지만 정의롭고 소탈한 성격 덕에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고 법조계 인사들은 말한다. 테니스와 보신탕을 즐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노년까지 테니스를 즐겼고, 보신탕은 후배들 사이에 "1년에 300일은 먹었을 것"이란 말이 돌 정도로 애호가였다.
1993년 대법관 퇴임 후엔 대구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영남학원 이사장(1999∼2001)을 맡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박용주 여사와 아들 세종(하모니컨벤션웨딩 부사장)씨 등 2남1녀. 빈소 영남대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53)620-4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