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으로 매달 용돈 받는 '月 지급식 펀드'

다만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월 지급식 펀드는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펀드마다 운용 방식에 따라 월 지급금 제공 조건이 다를 수 있다"며 "월 지급금을 받을 때 원금, 또는 원금과 이자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들은 은퇴 뒤를 생각하면 아득하다. 연금만으로는 매달 나가는 생활비를 메울 자신이 없다. 소득이 없어도 자산으로 매달 용돈을 받을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펀드가 바로 '월 지급식 펀드'다. 일명 '용돈펀드'라고도 불리는 이 펀드는 목돈을 맡기면 투자한 다음 달부터 매달 연금처럼 투자금액의 일정 비율(원금의 0.5~0.7%)이 현금으로 나온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팀장은 "낮은 은행권 예금 금리 때문에 은행 이자로는 부족한 사람들의 수요를 반영한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말했다.

월 지급식 펀드는 주로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한다.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지난 11일 기준)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Class A 2'의 1개월 수익률은 8.02%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이 5.72%, '삼성스마트플랜실버K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A)'는 3.14% 수익률을 달성했다. 또 국내 주식형·혼합형 펀드에선 돈이 빠져나가는데, 월 지급식 펀드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연초 이후 얼라이언스번스틴의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에는 총 1069억원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스마트플랜실버K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에는 186억원이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