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바로 100년 前 신해혁명의 정신"

"쑨원(孫文)은 평생 민족주의를 추구했고, 민족주의가 세계주의의 기초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세계화 속 현지화)과 통한다. 신해혁명 100주년인 오늘날, 우리는 평화적 국제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신해(辛亥)혁명 연구 권위자인 장카이위안(章開沅) 중국 화중사범대 석좌교수(전 총장)가 아시아포럼 및 국회 초청으로 15일 방한했다. 한국 동양사학계 거두인 고(故) 민두기 서울대교수와 절친했던 그는 85세에도 목소리가 힘차고 자세도 꼿꼿했다.

장 교수는 신라호텔에서 가진 '신해혁명과 오늘의 중국'이란 강연에서 "신해혁명은 100년간 중국은 물론 아시아 피압박 민족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당시 혁명가들이 생각한 많은 문제가 오늘도 여전히 과제"라고 했다. 특히 근래 네티즌 중심으로 민족주의가 강화되는 것과 관련, "더욱 많은 사람이 두려워 말고 떨쳐 일어나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지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중·일 삼국이 진정한 합작동반자 관계를 만들어가면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할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내가 늘 찾는 오늘날의 '삼국지'"라고 했다. 북한과 관련해선 "한·중·일 '삼국연의'에서 가장 어려운 게 남북한 문제, 즉 '양국연의(兩國演義)'"라며 "하지만 북한이 이런 상태로 계속 갈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후 국회에서 가진 강연 '신해혁명과 아시아의 미래'에서 그는 1900년대 초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에서 6년간 망명했던 한국 시인 김택영(金澤榮)이 신해혁명을 기려 지은 시 '중국혁명에서 받은 느낌' 등 5편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