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主導權 다툼

〈제3보〉(32~43)=이호승(24)은 현역 연구생들을 제외한 일반인 아마추어들 가운데 랭킹 1위다. 아무리 기재가 뛰어나도 만 18세까지 입단을 못하면 연구생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 현행 규정. '퇴출 연구생'들은 이때부터 일반 아마추어들과 경쟁하지만 실력이 워낙 월등해 아마 랭킹 최상위권을 독점한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프로 진출의 꿈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이호승은 이 그룹에서 현재 최고 지존으로 군림 중이다.

흑이 ▲로 치중해 온 장면. 일견 날카로운 맥점으로 보였지만 '악수(惡手)'란 평가가 내려졌다.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32를 불러 백이 튼튼해지면서 33을 생략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가'로 넘는 수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1도 11로 12에 젖힐 수 있어야 하는데 11에 끊긴 순간 대책이 없다.

35의 치중 때 이번엔 백에게서 36이란 의문수가 등장했다. 당연히 참고2도 1을 선수한 후 3으로 정비할 곳. 흑은 좌변을 보류한 채 37로 갈라쳐 들어간다. 40을 허용하면서 43까지 우변 공격에 올인한 것은 실로 과감한 작전이었다. 공격이 최상의 수비란 생각이었을까. 주도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