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막걸리

"요즘엔 벚꽃 철이라 북한산 쪽보다는 여의도로 손님들이 많이 가시거든요. 지난주엔 예년과 달리 어찌나 많이들 오셨는지. 다들 오셔서 '막걸리에 항암효과 있대'라며 한마디씩 하시더라고요. 벌써 5월 예약 손님도 밀렸어요."

'북한산둘레길맛집'으로 소문난 서울시 종로구 신영동의 두부전문점 '그때 그 민속집'의 신혜진 사장은 "배부르다고 막걸리를 꺼리던 손님들도 막걸리부터 달라고 한다"며 "4월 초보다 지난주 매출이 30~40% 늘었다"라고 말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막걸리의 인기가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막걸리에 항암물질이 맥주나 와인(포도주)보다 최대 25배나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는 "막걸리에 항암성분인 '파네졸'이 들어 있는데, 맥주나 와인 소주보다 10~25배 많다"며 "혼탁한 부분에 파네졸이 더 많기 때문에 흔들어 먹는 것이 낫다"고 밝힌 바 있다.

본격 등산철이 겹치면서 유명 산지 주변 맛집들은 물론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도 막걸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 15일부터 18일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의 막걸리 매출은 전주 대비 32.2% 늘었다. 나들이 고객이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5.6%나 많았다. 이마트 민속주 매출도 지난주 대비 15.8% 늘었다.

막걸리에 잘 맞는 안주류 매출도 늘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에서 판매하는 두부와 두부김치 매출은 같은 기간 전주 대비 26.2% 올랐고, GS25에서는 머리 고기 매출이 한 주 전보다 21.2%, 작년 동기보다는 76%나 상승했다. 김보일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CMD(선임상품기획자)는 "막걸리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주요 점포의 제품 재고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