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 51주년] 51년의 상처, 아직은 아물지 않아

이씨와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는 오전 8시 55분쯤 25인승 소형 버스를 타고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찾았다. 버스가 도착하자 "왔다!"라는 소리와 함께 4·19혁명 유공자 70여명이 버스로 몰려가 가로막았다. 정문을 통과했던 버스는 후진해 묘지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이인수씨와 김일주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회원 5명이 버스에서 내렸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맨 이씨는 "사과하러 왔다. 이제 우리는 화합해야 할 시기다.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신과 4·19정신은 똑같다"며 사과성명을 발표하려 했지만, 4·19 단체 회원들은 이들을 묘지 정문 밖으로 밀어냈다. 이씨와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회원들은 정문 밖으로 밀려났고, 유족들에게 옷깃이 잡혀 넘어지기도 했다.

이씨와 기념사업회가 묘지를 떠난 뒤 "참배는 하게 해주지"라는 의견을 가진 유족들과 "어떻게 참배를 허락하느냐"는 사람들이 서로 밀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인수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정부 잘못으로 자식이나 가족을 잃은 유족의 심정을 잘 안다"며 "더 늦기 전에 역사의 잘못을 사죄하고 화해해야 한다는 것이 저와 기념사업회의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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