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여대 차종 상하이에 집합… 글로벌 최대 모터쇼로

제14회 상하이 모터쇼가 19·20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21일 본격 개막된다. 28일까지 상하이 신국제박람회장에서 열리는 '2011 상하이 모터쇼'는 전시면적이 23만㎡로 서울모터쇼의 3배가 넘는다. 세계 모터쇼 가운데 사상 최대인 1100여대의 차종이 출품됐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차만 19종에 달한다. 중국 신차까지 합치면 모두 75종이 세계 처음 공개됐다. 에너지 관련 신차는 모두 86종에 달했다. 상하이 모터쇼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모터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 총수들 총출동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터쇼인 만큼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의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아키오 도요다 회장, 르노-닛산 그룹 카를로스 곤(Ghosn) 회장, 폴크스바겐그룹 마틴 빈터콘(WinterKorn) 회장, 다임러그룹(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디터 제체(Zetsche) 회장, 아우디자동차 루퍼트 슈태틀러(Staedtler) 회장, 페라리의 아메데오 펠리사(Felisa) 사장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자동차 회사의 총수들이 줄줄이 참석했다.

지난해 714만대를 생산한 세계 4위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그룹의 빈터콘 회장은 19일 오후 중국 전기차 전문 생산업체인 BYD 부스에 들러 이 회사가 생산하는 엔진과 클러치 모형을 꼼꼼하게 살펴 눈길을 끌었다. 폴크스바겐 임직원 10여명을 대동하고 BYD 부스에 나타난 빈터콘 회장은 "생각보다 잘 만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중국 자동차 기술 발전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일본 지진 등의 여파로 당초 상하이 모터쇼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도요다 사장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 막판에 참석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 대신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양승석 현대차 사장이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글로벌 차 업체들이 중국에 집결한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183만대였다. 지난 3월 미국은 124만대였고, 일본은 28만대에 불과했다. 중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는 올해 2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임러그룹 제체 회장은 상하이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시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스피드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서구 국가들이 2억명의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 100년이 걸렸는데 중국은 12억명의 경제 발전을 20년 만에 일궈내고 있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는 "향후 5년 안에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연간 3000만대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 톰 리(Lee) 글로벌 총괄 사장은 "중국에서 2015년까지 연간 5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중국은 GM의 중요한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지난해 중국에서 235만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은 "세계 신차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상하이 모터쇼의 위상이 상당해졌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에서 세계 첫선 보이는 차들 봇물

상하이 모터쇼에는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차들이 봇물을 이뤘다. 아우디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비이클(SUV)인 Q3를 모국(母國) 독일이 아닌 중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콘셉트 A카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콘셉트 A카는 소형차인 A클래스 양산을 위한 모델로 올해 말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미국의 GM도 올해 말 우리나라 부평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말리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M5 콘셉트카와 뉴6시리즈 쿠페 등을 최초로 내놓았고, GM 뷰익은 중국 SAIC와 함께 개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비전'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또 폴크스바겐은 차세대 비틀을 최초 공개했고, 푸조는 SXC 콘셉트카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