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연금 빅히트

전남 나주에서 농사를 짓는 이재문(78)씨는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받는 '농지연금'에 가입했다. 이씨가 소유한 4200㎡의 농지를 담보로 맡기고 평생 받게 되는 연금은 매달 40만6000원. 이씨는 "자녀들한테 신세 지지 않고 좀 더 여유 있는 노후를 설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업인들 사이에서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받는 '농지연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과 같은 형태로 집보다는 땅을 자산으로 갖고 있는 고령 농업인을 위해 정부가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지연금 신청자가 시행 80일 만에 600명을 넘었다고 20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금을 타면서도 농지에 직접 농사를 짓거나 임대해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연금 금액은 농지가격과 가입연령, 지급기간에 따라 결정된다.

2억원 상당 농지를 소유한 65세 농업인이 매달 평생 받는 '종신형'에 가입하면 월 65만원씩 받게 된다. 같은 조건으로 70세는 77만원, 75세는 93만원, 80세는 115만원을 매달 받게 된다. 받는 기간을 정해놓는 '기간형(5년·10년·15년)'에 가입하면 금액이 좀 더 늘어난다.

가입 후 농지가격이 상승해 소유권을 되찾고 싶다면 그동안 받은 연금수령액에 연리 4%의 이자를 갚으면 당사자든 상속인이든 돌려받을 수 있다. 또는 연금 수령액보다 농지가격이 높을 경우 그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농지연금에 가입하려면 부부 모두 65세 이상이고 영농 경력이 5년 이상이면서 총 농지 소유 면적이 3만㎡ 이하인 농업인이어야 한다. 신청은 한국농어촌공사 본사나 지역본부, 93개 지사, 인터넷 홈페이지(www.fplove.or.kr), 전화(1577-777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