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희건 명예회장 추모식

지난달 21일 일본 오사카에서 별세한 이희건 신한은행 창업자 겸 명예회장의 국내 추모식이 21일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지주 본사 대강당에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전 경영진과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 회장 등 금융회사 CEO가 대거 참석했다. 이상득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정몽준 한일의원연맹 고문 등 정치인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비롯한 언론계 인사들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한동우 회장은 추모사에서 "이 명예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총회 때 국내 최고 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씀한 약속을 확실히 지키셨다"면서 "이제 신한이 세계적 금융회사로 발전하는 것은 남아 있는 저희의 몫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원 행장은 "이 명예회장은 그 자체로 신한이셨다"면서 "비록 몸은 떠나고 안 계시지만 생전에 늘 강조하셨던 도전, 개척, 용기의 정신은 영원히 남아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정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과 공로명 세종재단 이사장은 조사를 통해 고인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전했다.

라응찬 전 회장은 추모식 도중 이 명예회장의 육성이 영상으로 흘러나오자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그는 추모식장을 떠나며 "마음이 복잡하다.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신상훈 전 사장은 "가슴이 쓰리고 아프다"면서 "유지를 받들어 신한이 잘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