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장중에 2200을 뛰어넘었다. 외국인은 올 들어 가장 많은 금액의 주식을 사들였고, 이 때문에 환율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21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63포인트(1.32%) 오른 2198.54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2200을 돌파한 뒤 221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하자 오후 들어 이익을 확정하려는 개인과 기관들이 주식 매도에 나서 상승폭이 줄었다.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주가가 급등하자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환매에 대비해 주식을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가장 많은 8300억원을 순매수(주식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금액)했다. 프로그램매매(컴퓨터에 미리 입력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사고파는 것)도 640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은 미국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 덕분이다. 전날 인텔에 이어, 애플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급증으로 1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95%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수요가 늘어 환율은 하락했다(원화 강세 달러 약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에 달러당 108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결국에는 1.9원 내린 달러당 1080.3원으로, 1080원선에 턱걸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