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이끈 '동지'들 한자리에

"대한민국 만세! 새마을 만세!"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 연수원에서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다. 홍천·삼척·공주·거제·진주·서울 등 각지에서 온 70~80대 노인 200여명이 서로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40여년 전 새마을운동에 나섰던 '동지'들이다.

이들은 새마을운동 초기인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분신'으로 활약한 사람들이다.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22일 '새마을의 날'을 앞두고 새마을 동인회(同人會)를 발족시키는 자리다. 매년 박 대통령 주기 전날(10월 25일) 현충원에서 약속도 없이 만나 오긴 했지만, 대규모 집회는 처음이다.

새마을지도자연수원 교수 출신인 신표균(69)씨는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후손들에게 새마을운동에 앞장선 자랑스러운 1970년대의 조상들'이 돼달라고 당부하셨다"며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새마을운동을 일으키자는 뜻에서 동인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 앞에서 새마을운동 첫 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동탑산업훈장도 받으면서 '새마을지도자 1호'로 알려진 하사용(81)씨는 "우리의 새마을정신은 40년간 변함없다"고 했다. '남보다 더 뛰고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마을중앙연수원 교수를 거쳐 기업 회장까지 지낸 이종균(76)씨는 "새마을에서 익힌 근면과 '하면 된다'는 정신을 발휘하니 초고속으로 승진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들은 지금부터의 새마을운동은 '뉴(New) 새마을운동'이라며, 젊은 세대에 더 적극 알려 가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