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홍신자 남편, '베르너 사셋 교수 수묵화 전시회'

톡톡 튀는 감성을 담아내는 일련의 기획전으로 국내 화단과 미술 애호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갤러리 이안(대표 황재경)이 올 봄 '異眼, but 同眼'이라는 이색 전시회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알고, 한국인 보다 한국을 더 사랑 한다'는 벽안의 작가 '베르너 사셋(Werner Sasse)'의 초대전을 열고 있는 것.

지난 14일부터 대전광역시 이안갤러리 1층 전시관에서 개막돼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의 산하를 은은하고도 유려한 색채로 담아낸 베르너 사셋의 대표적 수묵화가 전시된다.

이번 '베르너 사셋 전'은 2011년 갤러리이안의 야심작이다.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한국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베르너 사셋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가 하면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갤러리 이안의 황재경 관장은 "베르너 사셋 교수의 작품은 수묵이라는 지극히 동양적인 소재를 사용해 동양적인 자연을 담아내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동양화의 맛과는 다른 아주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며 "특히 예술은 인종, 국가를 떠나 인간의 감성만으로도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임을 잘 표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르너 사셋 씨는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인 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학 양성과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1941년 독일 프랑크프르트에서 태어난 그는 독일의 여러 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친 후, 2007년 전남대 초빙 교수를 시작으로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다. '한국의 선비'라는 닉네임을 갖고, 특히 지난해에는 무용가 홍신자씨와 결혼, 화제를 낳기도 했다.

"재혼을 통해 진정한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그는 세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며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자연을 그 만의 예술성을 가미한 독특한 작품세계로 선보이고 있다.

베르너 사셋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산과 호수', '남해안', '하얀산' 등의 추상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확실한 대상을 그리고 있지만 어떠한 기술적인 표현에 얽매이지 않는다. 때문에 자유로운 붓질을 통해 대상을 주관화, 단순화 시켜 의도되지 않은 순수한 작가만의 '감(感)'과 '성(性)'으로 색을 표현하는 한편, '그리는' 행위와 작가 본인을 일체화(一體化) 시켜 나간다. 문의: 갤러리이안(www. galleryyian.com / 042-220-5959)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