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美훈장 받은 왕실3대대를 '가평부대'로 불러

"60년 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무전기도 작동하지 않았다. 수적인 열세 속에서 호주군은 싸우고 또 싸웠다. 대한민국이 오늘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도록 헌신했다."

24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리 '호주·뉴질랜드 전투기념비' 앞에서 선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 호주 총리는 가슴에 훈장을 단 백발의 6·25전쟁 참전 호주군 노병(老兵)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호주 수교 50주년을 맞아 공식 방한한 길라드 총리는 이날 '가평전투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웨인 맵 뉴질랜드 국방장관과 '가평대대'로 불리는 호주 왕실3대대, 뉴질랜드 16포병연대의 참전 용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2일부터 영국 미들섹스대대와 호주 왕실3대대,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연대 등 영 연방 제27여단이 사흘간 중공군과 맞서 싸워 서울 진입을 저지한 전투다.

이 전투에서 호주군은 198명이 전사하고 38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892명에 달한다. 호주 왕실3대대는 이 전투의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호주는 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왕실3대대를 '가평대대'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