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개발·재건축 32곳 지정 해제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 예정구역 중 사업성 등을 이유로 장기간 답보상태에 놓여 있는 서울시내 32곳에 대해 구역 지정 해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서울시가 25일 밝혔다.

정비 예정구역이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재개발, 재건축 등 주거지 정비사업이 사전에 예정된 지역으로 서울시내에 총 315곳이 있다. 정비사업이 예정되면 개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과도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또 구역 내 건축물 증·개축이 금지돼 주민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동대문 제기동 67번지 일대 9만8000㎡를 비롯해 서울시내 32개 구역 총 49만9000㎡에 이르는 지역의 정비예정구역을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해제할 계획이다.

32곳을 사업 유형별로 보면 재개발 4건, 단독주택 재건축 9건, 공동주택 재건축 4건, 주거환경 개선 15건이다. 서울시는 대상지역 주민들이 원할 경우 정비예정구역 해제지역의 기반시설을 정비해 휴먼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휴먼타운은 고층 아파트와 저층 주거지가 혼합된 복합 주거단지 개념이다.

진희선 서울시 주거정비과장은 "각 구청에서 설문조사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신청한 자료를 토대로 정비예정구역 해제구역을 선정했다"며 "대상지역 해제를 위한 공람을 진행하면서 주민 의견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 최종 해제 결과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안에 신규 정비예정구역도 79곳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이 정비예정구역 제도 폐지 전 마지막 지정인 만큼 주민들의 재개발 의지가 높고 노후도가 충분한 지역을 엄선해 지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이번 정비예정구역 해제 계획은 시내 주거지를 대단위 권역별로 관리하겠다는 '서울시 신주거 정비 5대 추진방향'의 첫 번째 실행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