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자동차株 질주 언제까지 계속될까

'주도주, 언제까지 오를까?'

코스피지수가 2200선까지 오르는 데 가장 큰 공을 올린 업종은 화학과 자동차업종이다. 이들은 타업종을 따돌리고 월등히 빠르게 질주하며 업종 사이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55%가량 급등했던 화학업종은 올 들어서도 4개월여 만에 36.8% 올랐다.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도 올 들어 33% 넘게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전체 시가총액에서 화학과 운수장비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9.87%, 9.41%였지만 26일 현재는 각각 15.26%, 17.15%로 급증했다. 최근 과열논란이 일고 있는 화학·자동차 두 주도주의 질주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다수의 전문가는 주가 상승이 계속되는 한 주도주의 상승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화학과 자동차주의 질주가 계속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여전히 매력적인 성장성,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되는 실적, 일본 대지진에 따른 매출확대다. 삼성증권 곽중보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7년 주가가 고공행진했을 때도 조선·운송·기계·철강금속 업종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했다"며 "2007년 주도업종의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보다 현재 자동차와 화학주의 주가수준이 훨씬 낮아 아직은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순환매가 일어나며 주가가 주춤해지더라도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격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쟁업체와 국내 주도주를 비교했다. 그는 "자동차와 화학주는 이전에는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했을 때 기업가치대비 주가가 저평가됐었지만, 이제는 경쟁업체 평균 이상 주가가 올랐다"며 "이들이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폭발적인 성장은 한풀 마무리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도이치증권은 "원화 강세, 예상보다 부진한 글로벌 수요, 엔화약세는 자동차주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엔화가치가 하락한다면 일본기업이 수출에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화학주의 경우 중국의 긴축정책이 강화되면 화학업황에 악재로 적용돼 변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