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 베이비붐세대 153만명… 75.8%가 "노후 준비 한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나 한국의 '베이비부머'라 불리는 이들은 2010년부터 시작해 2018년까지 집중적으로 은퇴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시민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정연구개발원이 조사한 '2010 서울 서베이 사회상 조사'에 나타난 것으로 통계를 통해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는 27일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15세 이상 서울시민 4만70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베이비부머, 경제적으로 안정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도입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서울에 153만명이 살고 있으며 소득 수준도 높다. 이들의 평균 소득은 391만원으로 '베이비 붐 이전'(261만원)과 '베이비 붐 이후'(329만원) 세대보다 경제 능력이 나았다. 대졸자 비율도 36.1%에 달해 이전 세대(12.4%)보다 크게 높았다.

이들은 대부분 2010~2018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며 75.8%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로는 보험, (국민·교원·공무원)연금, 은행저축, 개인연금, 부동산 투자순이었다.

가치관 측면에서는 '낀 세대'로 의사 결정은 자녀 중심으로 하면서 부부관계에 대한 생각은 부모 세대처럼 사고하는 성향을 보였다. 응답자 중 40.6%가 '소비 및 여가활동시 자녀 위주로 의사 결정을 한다'고 답했으며, 51.4%가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가 희생을 감수한다'고 말해 베이비부머 이후 세대와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 부부관계에 있어서는 '배우자에게 솔직하게 표현한다'가 45.7%, '부부간에 공통 가치가 있다'에 40.1%가 동의해 이전 세대와 유사했다.

◆1인 가구, 행복지수 낮아

서울의 1인 가구는 10년 전의 16.3%보다 7.5%포인트 증가했다. 관악구가 37.4%로 가장 많았고 종로구(30.2%), 중구(30%)가 뒤를 이었다. 성비는 여성 55% 남성 45%였고, 연령대별 로는 60대(26.7%), 30대(24.5%) 순이었다.

1인 가구의 생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행복지수'는 60.9점, '직업 만족률'도 47.0%를 기록하는 등 2인 이상 가구(66.1점·48.6%)보다 낮았다. 월 평균 소득은 190만원이었고, 5가구 중 1가구(20.4%)만이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울시내 자치구 중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곳은 관악구로 고시촌이 많은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1인 가구의 인터넷 이용 시간(하루 평균 2.19시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SNS 이용률(49.7%)은 2인 이상 가구(1.85시간·46.2%)보다 높았다.

◆서울시민 절반은 소득 기준 중산층

소득 기준으로 봤을 때 서울 시민의 50.3%는 중산층(월 평균 소득 210만∼450만원)에 속했다. 중산층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48.1%였다. '자신을 중간층으로 여긴다'는 서울시민은 전체의 74.5%로 지난해의 71.4%보다 증가했다. 이외에도 외국인 2500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출신국 물가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서울의 물가지수가 144.2로 나타났다.

서울시 황종성 정보화기획단장은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 1인 가구 급증 등 서울의 사회 변화상을 상세히 분석해 일자리와 복지 등 주요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