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예술 영감 받았어요"

"한국을 떠난 뒤에도 다시 돌아와 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라르스 바리외(Vargo)와 에바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 부부가 28일 서울 청담동 123갤러리에서 다음 달 27일까지 예정으로 공동 전시회 '당신의 눈을 통하여(Through Your Eyes)'를 열었다. 대사인 남편은 한국서 그린 수채화 21점과 유화 9점을, 섬유예술가인 부인은 한지사(韓紙絲)와 린넨사로 만든 작품 14점을 선보였다.

한국에 온 외국 대사들과 '서울문학회'를 만든 시인이기도 한 바리외 대사는 시와 그림이 비슷하다고 했다. 순간을 포착해 보여주면서 다양한 연상을 하게 만든다는 것. 그는 "예술작품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는 의미를 제목에 담았다"며 "예술처럼 창조적인 작업을 하면 일상 업무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어 더 잘할 수 있다"고 했다.

바리외 부인은 스웨덴 대학에서 섬유를 전공한 섬유예술가다. 한국공예가협회 회원이자 전통한지공예가협회 명예회원이기도 하다. 2006년 전주 종이박물관에서의 작품전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만 15차례나 전시회를 가졌다.

"원래 아름다운 종이를 사용하길 즐기는데 한지는 특히 매력적이에요. 쓰다가 남은 종이실로 목걸이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어요. 제2의 생명을 주는 일종의 순환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전시작들은 부부가 한국에서 얻은 영감을 보여준다고 했다. 바리외 대사는 그림 '한국인의 특성(Korean Personalities)'을 예로 들었다. 갓을 쓴 8명의 한국인을 이어놓은 작품이다. "맨 왼쪽 사람은 '한(恨)'의 정서를 표현했어요. 빗자루를 든 사람도 있는데, 이건 청결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모습이고요."

바리외 대사는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중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스톡홀름대에서 일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 공사와 외무부 동아시아국장을 지냈다. 2006년 한국에 왔고 올여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