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투자법] (6)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
입력 : 2011.04.29 04:25
'투기등급' 고수익 채권… 경기 상승기에 매력적
신용등급 BB+ 이하 채권, 위험 높은만큼 이자도 높아… 올 기업 부도율, 평균 절반
주식보다는 투자 위험이 낮고 일반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일반 채권형 펀드와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 위험 대비 매력적인 잠재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고수익·고위험 회사채에 투자
하이일드(High Yield·고수익) 채권이란 투자적격등급 미만의 채권, 즉 '투기등급' 채권을 말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의 채권 신용평가 등급 중에서 S&P 기준 'BB+ 이하' 등급, 무디스 기준 'Ba1 이하' 등급, 피치 기준 'BB+ 이하' 등급의 채권이다. 글로벌 기준에서의 회사채 등급 분류는 우리나라의 기준과 다르다. 예컨대 하이닉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BBB+ 등급으로 투자적격으로 분류되지만, S&P에서는 'B+(Positive)' 등급으로 하이일드로 분류된다. 글로벌 기업인 포드자동차, GM파이낸싱, MGM리조트, 스프린트 등도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올 초 출시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글로벌 하이일드 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 펀드를 비롯해 6개 내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약 1조198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지역별 투자 현황은 미국 기업이 70%, 유럽이 10% 이상, 캐나다가 10% 이상이다.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이머징 마켓 하이일드 펀드도 있다.
하이일드가 아닌 일반적인 채권 투자의 수익 구조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채권매입시에 결정된 금리만큼의 확정이자 수익이 나온다. 둘째 금리 변동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달라진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인데, 일반적으로 경기 수축기에는 금리가 떨어지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상승해 수익이 증가한다. 경기 수축기에 채권 투자가 인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로 경기 상승기(금리 상승기)엔 채권가격이 하락해 수익률이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채권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해당 채권의 가치가 올라가서 수익이 더해진다.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에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작용할까. 우선 하이일드 채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부도율의 위험을 보상하기 위해 일반적인 채권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경기 상승기의 신용채권 가격 변화인데, 하이일드 채권은 만기까지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만기가 긴 투자등급 채권이나 정부채에 비해 금리변동으로 인한 채권가치의 하락이 덜하다. 경기 상승기 채권투자의 불리함이 줄어드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줄어들고 투자가치가 상승한다. 금리 상승은 대체로 경제 성장과 동반하여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의 실적 개선은 다른 채권보다 저신용등급인 하이일드 채권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한다.
◆경기 상승기엔 위험 줄고 수익 늘어
하이일드 채권은 저신용등급인 만큼, 경기 하락시에는 기업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최악의 경우 '채무불이행'이라는 극단적인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하이일드채권의 부도율은 계속 상승하여 2009년 말에 정점에 달했다. 경제위기와 금융시장의 혼란기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싼값에 처분하고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려들면서 위험자산에 큰 피해가 온 것이다. 특히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의 기간에는 하이일드의 투매현상으로 채권가격은 곤두박질 쳤고 발행기업의 차입비용이 기록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실상 시장이 동결됐다.
하지만 현재는 하이일드 섹터에서 기업의 부도율(채무불이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매력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하이일드 부도율은 2009년 11월 연 환산기준 11%를 상회하며 정점을 찍은 후,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3%(최근 12개월 기준)까지 하락했다. 올해를 지나면서 기업의 부도율이 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최근 20년간 평균 부도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이다.
게다가 지난 4분기 연속 글로벌 기업 실적이 확대되고 있으며, 경제성장에 따라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조정, 예상보다 우수한 실적 발표, 신상품 출시와 경영진 교체 등 긍정적인 소식으로 인해 하이일드 가격이 오를 수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통상 100개 이상의 하이일드 채권을 편입한다. 개당 하이일드 채권 비중이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부 기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채권에 부도가 난다 하더라도 피해가 분산된다. 또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국채, 주식 및 기타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자체적인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도 있다.
◆환헤지 하는 것이 바람직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다른 해외 채권과 마찬가지로 환 변동의 위험이 있다. 미국에 투자할 때 달러가 약세이면(원화 강세이면) 그만큼 손해를 볼 수 있다. 반대로 달러가 강세이면 오히려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대부분 환헤지를 통해 환변동의 위험을 없앨 수 있다. 다만 2008년에 준하는 금융위기가 다시 온다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수익·고위험 회사채에 투자
하이일드(High Yield·고수익) 채권이란 투자적격등급 미만의 채권, 즉 '투기등급' 채권을 말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의 채권 신용평가 등급 중에서 S&P 기준 'BB+ 이하' 등급, 무디스 기준 'Ba1 이하' 등급, 피치 기준 'BB+ 이하' 등급의 채권이다. 글로벌 기준에서의 회사채 등급 분류는 우리나라의 기준과 다르다. 예컨대 하이닉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BBB+ 등급으로 투자적격으로 분류되지만, S&P에서는 'B+(Positive)' 등급으로 하이일드로 분류된다. 글로벌 기업인 포드자동차, GM파이낸싱, MGM리조트, 스프린트 등도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올 초 출시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글로벌 하이일드 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 펀드를 비롯해 6개 내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약 1조198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지역별 투자 현황은 미국 기업이 70%, 유럽이 10% 이상, 캐나다가 10% 이상이다.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이머징 마켓 하이일드 펀드도 있다.
하이일드가 아닌 일반적인 채권 투자의 수익 구조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채권매입시에 결정된 금리만큼의 확정이자 수익이 나온다. 둘째 금리 변동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달라진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인데, 일반적으로 경기 수축기에는 금리가 떨어지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상승해 수익이 증가한다. 경기 수축기에 채권 투자가 인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로 경기 상승기(금리 상승기)엔 채권가격이 하락해 수익률이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채권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해당 채권의 가치가 올라가서 수익이 더해진다.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에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작용할까. 우선 하이일드 채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부도율의 위험을 보상하기 위해 일반적인 채권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준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경기 상승기의 신용채권 가격 변화인데, 하이일드 채권은 만기까지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만기가 긴 투자등급 채권이나 정부채에 비해 금리변동으로 인한 채권가치의 하락이 덜하다. 경기 상승기 채권투자의 불리함이 줄어드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의 부도 위험이 줄어들고 투자가치가 상승한다. 금리 상승은 대체로 경제 성장과 동반하여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의 실적 개선은 다른 채권보다 저신용등급인 하이일드 채권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한다.
◆경기 상승기엔 위험 줄고 수익 늘어
하이일드 채권은 저신용등급인 만큼, 경기 하락시에는 기업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최악의 경우 '채무불이행'이라는 극단적인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하이일드채권의 부도율은 계속 상승하여 2009년 말에 정점에 달했다. 경제위기와 금융시장의 혼란기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싼값에 처분하고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려들면서 위험자산에 큰 피해가 온 것이다. 특히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의 기간에는 하이일드의 투매현상으로 채권가격은 곤두박질 쳤고 발행기업의 차입비용이 기록적으로 증가하면서 사실상 시장이 동결됐다.
하지만 현재는 하이일드 섹터에서 기업의 부도율(채무불이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매력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하이일드 부도율은 2009년 11월 연 환산기준 11%를 상회하며 정점을 찍은 후,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3%(최근 12개월 기준)까지 하락했다. 올해를 지나면서 기업의 부도율이 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최근 20년간 평균 부도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이다.
게다가 지난 4분기 연속 글로벌 기업 실적이 확대되고 있으며, 경제성장에 따라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조정, 예상보다 우수한 실적 발표, 신상품 출시와 경영진 교체 등 긍정적인 소식으로 인해 하이일드 가격이 오를 수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통상 100개 이상의 하이일드 채권을 편입한다. 개당 하이일드 채권 비중이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부 기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채권에 부도가 난다 하더라도 피해가 분산된다. 또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국채, 주식 및 기타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자체적인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도 있다.
◆환헤지 하는 것이 바람직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다른 해외 채권과 마찬가지로 환 변동의 위험이 있다. 미국에 투자할 때 달러가 약세이면(원화 강세이면) 그만큼 손해를 볼 수 있다. 반대로 달러가 강세이면 오히려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대부분 환헤지를 통해 환변동의 위험을 없앨 수 있다. 다만 2008년에 준하는 금융위기가 다시 온다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