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면 '토픽' 떠올리게 해야죠"

"토픽(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한국어능력시험)을 인삼이나 김치처럼 '한국'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야죠. 우리말의 과학성도 부각시키고요."

지난달 중순 세계 32개국 121곳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외국인과 재외동포가 대상으로 22회째였다. TOPIK은 1997년 첫 시험 때 4개국 14곳에서 2274명이 응시했다. 이번에는 그 20배가 넘는 4만6912명이 지원했다. 그동안 총 73만명이 시험을 봤다.

TOPIK 주관자인 국립국제교육원장 정상기(57)원장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크게 늘었고, 특히 한류 등의 영향으로 유학생들이 많이 치른다"고 했다. 또 "영어에만 관심이 있고 한글은 배우려 하지 않던 교포 자녀들도 요즘은 TOPIK에 많이들 응시한다"며 "취직 같은 실용적 이유도 있겠지만, 커져가는 우리 국력이 반영된 반가운 현상"이라고 했다.

TOPIK은 3종류 6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정부 초청 유학생은 3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국내외 한국기업에 취업할 때 필요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다가 올 들어 국립국제교육원으로 이관됐다. 국제교육원이 재외동포의 한글교육과 국비 장학생 선발을 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사람은 문화가 너무 달라선지 아무래도 힘들어해요. 그래서 이번부터 쓰기 문제를 실생활 소통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앞으로는 시험을 유학생용과 일반인용으로 나눌 겁니다. 말하기 평가도 추가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