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스마트폰… 힘받는 모바일 카드(휴대전화＋신용카드)
입력 : 2011.05.02 03:07
휴대전화 상거래 서비스… 결제 단말기 부족 등으로 초기엔 대중화에 실패
"GPS·근거리 무선통신… 스마트폰 내장기능과 연계, 혁신적인 서비스 가능할 것"
'음식점 메뉴판에 스마트폰을 갖다댄다. 내 취향대로 구운 스테이크가 주문됐다. 친구의 스마트폰과 내 스마트폰을 접촉해 각자 먹은 음식값을 계산했다. 길거리의 영화 포스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서 시사회 쿠폰을 공짜로 얻었다.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다가 주연 배우가 입고 있는 티셔츠를 바로 클릭해 구입했다.'
이르면 앞으로 3~4년 이내에 펼쳐질 '모바일 카드 세상'이다. 모바일 카드는 휴대전화 안에 신용카드를 넣어 플라스틱 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최대 400조원의 모바일 카드 시장을 놓고 구글 등 IT기업과 각국 대표 통신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카드사와 통신사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르면 앞으로 3~4년 이내에 펼쳐질 '모바일 카드 세상'이다. 모바일 카드는 휴대전화 안에 신용카드를 넣어 플라스틱 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최대 400조원의 모바일 카드 시장을 놓고 구글 등 IT기업과 각국 대표 통신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카드사와 통신사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모바일 카드 혁명 시작된다"
한국의 카드 결제 인프라는 세계 최고다. 전 국민이 평균 4.7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민간 소비지출의 절반 이상을 카드로 결제한다. 인터넷 보급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 모바일 카드의 기술엔 빨랐지만 상용화엔 늦었다. 2000년대 초반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결제기술 '모네타', KTF(현 KT)의 휴대전화 상거래 서비스인 'K-merce' 등이 선보였으나 대중화에 실패했다. 불편한 기능과 결제 단말기 부족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1~2년간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모바일 카드 시장이 재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스마트폰 보급은 1000만대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20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인터넷 기능, 위치정보시스템(GPS),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의 기능으로 다양한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갤럭시 S2와 아이폰 5에 기본 탑재되는 NFC는 10㎝ 이내 거리에서 쌍방향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NFC 스마트폰은 자체로 결제 단말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단말기 보급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나SK카드 대 KT·비씨카드 대결
현재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은 하나SK카드가 주도하고 있다. 14종의 모바일 카드를 출시하면서 국내 모바일 카드 사용자(현재 8만여명)의 90%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4자리 비밀번호 결제, 모바일 지갑, 항공권 실시간 예약·구매 등의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최근엔 서울 명동과 삼성동 코엑스 일대의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터치 존(Touch Zone)'을 열기도 했다.
최근 KT·비씨카드가 빠른 속도로 가세하면서 모바일 카드 시장에서 양대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KT는 올 초 비씨카드의 지분 38.86%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KT 출신의 이종호 사장은 취임 직후 CEO 직속기구로 '모바일 컨버전스 사업단'을 신설해 차세대 모바일 카드 개발과 통신·카드 결합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삼성카드·현대카드 등 몇몇 카드사들은 이동통신사와의 개별 제휴 등 다양한 시장 진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위원은 "당분간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은 자금력을 갖춘 하나SK카드와 KT·비씨카드의 양강 구도하에서 후발주자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모바일 카드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드는 이유는 모바일 카드가 거의 마지막 남은 '캡티브 시장(captive market)'이기 때문이다. 캡티브 시장이란 고객이 하나의 서비스를 쓰면 선택의 여지 없이 다른 하나의 서비스에 자동 가입되어 2개 이상의 회사가 이득을 보는 시장을 말한다. 모바일 카드는 상당수가 장기간의 통신비 할인과 결합해 출시되기 때문에 통신사·카드사가 모두 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방통위 "모바일 단말기 전국 보급"
모바일 카드의 성공은 '동글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결제 단말기의 보급 여부에 달려 있다. 현재 전국 200만개 가맹점 중에서 7만여곳에만 동글이가 설치돼 있다.
최근 정부는 모바일 결제 활성화를 위해 단말기의 전국적인 확대 방침을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KT·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5개 카드사, 삼성전자·LG전자와 NFC 관련 제조사, 통신 결제 서비스 업체 등으로 구성된 'NFC 협의체'를 결성해 올해 안에 모바일 결제 공동 인프라망의 전국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모바일 카드는 닭(스마트폰 보급)이 먼저냐 달걀(결제 단말기 보급)이 먼저냐의 문제로 정체 상태에 있었다"며 "결제 단말기 보급 과정에서 통신사나 카드사 간 이견이 생기면 모바일 카드의 활성화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카드 결제 인프라는 세계 최고다. 전 국민이 평균 4.7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민간 소비지출의 절반 이상을 카드로 결제한다. 인터넷 보급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 모바일 카드의 기술엔 빨랐지만 상용화엔 늦었다. 2000년대 초반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결제기술 '모네타', KTF(현 KT)의 휴대전화 상거래 서비스인 'K-merce' 등이 선보였으나 대중화에 실패했다. 불편한 기능과 결제 단말기 부족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1~2년간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모바일 카드 시장이 재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스마트폰 보급은 1000만대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20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인터넷 기능, 위치정보시스템(GPS),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의 기능으로 다양한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갤럭시 S2와 아이폰 5에 기본 탑재되는 NFC는 10㎝ 이내 거리에서 쌍방향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NFC 스마트폰은 자체로 결제 단말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단말기 보급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나SK카드 대 KT·비씨카드 대결
현재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은 하나SK카드가 주도하고 있다. 14종의 모바일 카드를 출시하면서 국내 모바일 카드 사용자(현재 8만여명)의 90%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4자리 비밀번호 결제, 모바일 지갑, 항공권 실시간 예약·구매 등의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최근엔 서울 명동과 삼성동 코엑스 일대의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터치 존(Touch Zone)'을 열기도 했다.
최근 KT·비씨카드가 빠른 속도로 가세하면서 모바일 카드 시장에서 양대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KT는 올 초 비씨카드의 지분 38.86%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KT 출신의 이종호 사장은 취임 직후 CEO 직속기구로 '모바일 컨버전스 사업단'을 신설해 차세대 모바일 카드 개발과 통신·카드 결합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삼성카드·현대카드 등 몇몇 카드사들은 이동통신사와의 개별 제휴 등 다양한 시장 진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위원은 "당분간 국내 모바일 카드 시장은 자금력을 갖춘 하나SK카드와 KT·비씨카드의 양강 구도하에서 후발주자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모바일 카드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드는 이유는 모바일 카드가 거의 마지막 남은 '캡티브 시장(captive market)'이기 때문이다. 캡티브 시장이란 고객이 하나의 서비스를 쓰면 선택의 여지 없이 다른 하나의 서비스에 자동 가입되어 2개 이상의 회사가 이득을 보는 시장을 말한다. 모바일 카드는 상당수가 장기간의 통신비 할인과 결합해 출시되기 때문에 통신사·카드사가 모두 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방통위 "모바일 단말기 전국 보급"
모바일 카드의 성공은 '동글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결제 단말기의 보급 여부에 달려 있다. 현재 전국 200만개 가맹점 중에서 7만여곳에만 동글이가 설치돼 있다.
최근 정부는 모바일 결제 활성화를 위해 단말기의 전국적인 확대 방침을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KT·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5개 카드사, 삼성전자·LG전자와 NFC 관련 제조사, 통신 결제 서비스 업체 등으로 구성된 'NFC 협의체'를 결성해 올해 안에 모바일 결제 공동 인프라망의 전국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모바일 카드는 닭(스마트폰 보급)이 먼저냐 달걀(결제 단말기 보급)이 먼저냐의 문제로 정체 상태에 있었다"며 "결제 단말기 보급 과정에서 통신사나 카드사 간 이견이 생기면 모바일 카드의 활성화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